피습 후 첫 부산 방문 이재명…‘산은’ 이전에 대한 답변은?(종합)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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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울산과 부산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부산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민주당도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서 남구 수암시장, 동구 동울산 종합시장 등 전통시장 두 곳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기장군 기장시장, 부산진구 당감새시장, 사하구 장림골목시장 등 시장 세 군데를 잇달아 찾았다.

민생 경제 현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면서 영남권에 정권 심판론의 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울산 동구 동울산 종합시장에서 지난 1월 부산에서 당한 흉기 피습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차이가 있고 달라도 손잡고 가게 하는 게 리더가 하는 일인데 지금 뭐 하느냐”며 “차이를 드러내고 편 가르고 밀어내고 싸우다 보니 야당 대표를 백주 대낮에 칼로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이후 이 대표는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흉기 피습 이후 첫 부산 방문으로 시장을 돌면서 멍게, 전복 등 해산물을 맛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최택용(기장) 후보와 서은숙(부산진갑) 부산시당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공동대표가 함께했다.

이 대표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를 정권 차원의 실책으로 강조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허망하게 좌초됐는데 윤 정부는 말로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오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로 부산시민이 무능한 정권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을 위한 민주당 총선 공약으로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을 약속했다.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과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추진을 공약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부산일보>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며 공공기관 이전은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 대표는 “부산 발전을 위해 금융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민주당 정권이 지속해서 추진해 오던 주요 정책”이라면서 “어느 지역에 공공기관을 배치할지에 대한 문제는 협의가 필요하지만 부산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민주당도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에둘렀다.


또 산업은행부산이전법이 국회 정무위에 계류된 것과 관련해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할 의향이 없냐”는 취재진의 재차 질문에 이 대표는 “박재호 의원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은 회피했다. 박 의원은 현재 산업은행이전법을 소관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를 맡고 있다. 그리고 이날 이 대표가 유세하는 부산지역 3곳에 대해 민주당이 가지는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윤 정권 심판 호소를 위해 전국을 순회 중이고 부산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3곳 정도만 들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날 방문한 부산 기장, 부산진을, 사하을 등 3곳은 ‘친명(친이재명)’ 후보가 있는 곳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첫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 이재찬 기자 chan@

이 대표는 부산 두 번째 방문지로 부산진구 당감새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서은숙(부산진갑) 부산시당위원장의 선거구로 더불어민주당 최형욱(서동) 시당 대변인과 이성문(연제) 후보, 이현(부산진을) 후보 등 부산 내 민주당 출마자들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서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전국 최고위원 중 영남을 대표할 후보이자 흠 잡히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에서 압승할 사람, 그리고 유능하고 충실한 일꾼을 뽑았는데 그게 바로 서은숙”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이 대표는 마지막 부산 유세 일정인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으로 옮겼다. 이곳은 ‘낙동강 벨트’ 중 하나로 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후보로 나선 곳이다.

이곳에서 이 대표는 “(부산은) 대체적으로 민주당이 많이 밀리던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좀 바꿔달라”며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지만, 국민의힘보다야 못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들(국민의힘)의 과반을 막아달라. 151석이라도 할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총선 후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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