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여유로운 유람…고난의 행군이어선 안 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⑥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청바지의 여행도전 ⑥ 각종 준비>

매일 기본적 일정 미리 짜 두는 게 좋아
체력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계획 바람직
유명관광지 입장권 예약 필요 여부 확인
‘일일 투어’ 골라 참가하는 것도 괜찮아

도시 이동 때 기차표 미리 사야 돈 아껴
예약 시기별 최대 50%까지 할인 받기도
휴대폰 로밍, 포켓, 유심 미리 구입해야
여권 휴대폰으로 찍어 둬야 유사시 대비

항공권, 호텔 예약에 이어 일정 마련 등 여행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항공권, 호텔 예약에 이어 일정 마련 등 여행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지투데이

항공권도 구매했고 호텔도 예약했다면 큰 틀에서 여행 준비는 끝난 셈이다. 이제 일정을 정하고 현지 교통수단을 예약하는 일과 사소하지만 중요한 나머지 준비 과정만 남았다.


■구체적 일정 정하기

항공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떠나는 날짜와 돌아오는 날짜, 출발 공항과 귀국 공항은 정해졌다. 호텔도 골랐으므로 언제 어느 도시에 가서 여행하는지도 결정됐다. 이제는 구체적 일정을 짤 차례다. 구체적 일정이라는 것은 매일매일 어떻게 여행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여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무계획적으로 여행하는 것과 계획적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방법을 택하더라도 ‘오늘의 목적지’는 미리 짜야 한다.

무계획적으로 여행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닐 수는 없다. 무계획으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최소한 ‘오늘은 어디에 가야지’ 정도는 정해야 한다. 체코 프라하의 경우 프라하성에 가서 하루를 보낼 건지, 구시가지 일대에서 빈둥거릴 건지, 멋있는 정원에 가서 햇살을 즐기면서 시간을 때울 건지를 정해야 한다. 일정을 잡을 경우 머릿속에만 담아둬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필기해서 휴대폰에 담아가든지 종이로 출력해서 들고가야 한다.

여행 계획을 짤 때는 무리하지 않게 일정을 여유있게 조절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여행 계획을 짤 때는 무리하지 않게 일정을 여유있게 조절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계획적인 일정을 짤 경우 명심할 점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만 돌아다닐 게 아니라면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볼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는 젊은이에 비해 체력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열흘 이상 여행하려면 힘을 아껴야 한다.

기자는 나이 오십을 넘어선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갈 때면 ‘힘든 일정 절대 사절’을 신조로 삼았다. 여행이라는 것은 억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괴로운 고난의 행군이 돼서는 안 되며, 한가롭게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편하고 여유로운 유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오전 10시 무렵 호텔에서 나가는 철칙을 절대 깨뜨리지 않았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7시 이전에는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꼭 ‘귀가’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래야 마지막 날까지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즐거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낯선 나라에서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무리한 계획을 짜는 건 무조건 금물이었다.

청바지에게도 기자의 신조를 권하고 싶다. 일정에 대한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아침에 호텔 조식을 즐긴 다음 일정을 시작해 오전에 한 곳을 돌아보고, 점심을 먹은 뒤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오후에는 상황에 따라 한두 곳을 돌아보고 저녁을 먹는다. 만약 야경을 보러 갈 생각이라면 오후에는 일찍 3~4시에 귀가해 쉬어야 한다. 여행을 가면 적어도 하루 1만 보는 걷겠지만 2만 보 이상 걸으면 곤란하다. 너무 힘들어 다음 날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일정을 정했다면 목적지에 따라 인터넷에서 미리 입장권을 예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과잉관광 때문에 유명 여행 도시에서는 인터넷 예약제를 도입한 명소가 많다. 예약하지 않고 갈 경우 짧으면 한두 시간, 길면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냥 외관만 봐도 괜찮다면 예약할 필요가 없지만….

혼자서 일일이 찾아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일 투어’에 참가하면 된다. 호텔에서 직원 도움을 받아 출발 하루 이틀 전에 예약해도 되고,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약해도 된다.

여행을 알차게 즐기려면 미리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남태우 기자 여행을 알차게 즐기려면 미리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남태우 기자

‘일일 투어’ 종류는 생각 외로 많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상품 중에서 원하는 코스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기자는 그리스 델피와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갈 때 등 여러 차례 일일 투어를 이용했는데 가격이 비싸지도 않아 매우 편리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굳이 알아듣지 못해도 따라다니는 데에는 불편이 없다.

재미있는 여행을 즐기려면, 젊은이들처럼 사진만 찍고 말 게 아니라면 미리 여행지에 관한 역사책이나 여행가이드북을 읽어두는 게 좋다.


■기차표 미리 사기

만약 프라하~빈~부다페스트를 여행할 예정이라고 하자. 도시 사이를 이동할 교통수단을 예약해야 한다. 항공기도 있겠지만 기차나 버스도 있다. 항공기로 서너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면 항공기를 예약해야 한다. 하지만 항공기로는 한두 시간, 버스나 기차로는 서너 시간이라면 버스, 기차를 이용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낫다.

체코 프라하 중앙역에서 승객들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남태우 기자 체코 프라하 중앙역에서 승객들이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남태우 기자

기차나 버스는 미리 예약하면 훨씬 싸다. 서너 달 전에 예약할 경우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요금이 올라가니 잘 생각해야 한다. 한 달 이상 5개국 이상을 여행할 경우 기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Eurail) 패스’를 구매하는 게 좋지만 청바지처럼 열흘~보름간 2~3개국을 여행하는 경우 효용성이 떨어진다. 이탈리아는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스페인은 렌페(Renfe), 오스트리아는 오스트리아연방철도(ÖBB) 같은 주요 철도회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구매대행사에서 표를 사면 된다. 유럽에는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야간열차도 있지만 젊은이가 아니라 청바지로서는 피곤할 수도 있다.


■휴대폰 와이파이

이제 마지막 준비는 휴대폰이다. 현지에서도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전화를 쓸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통신사 로밍, 포켓 와이파이, 유심이다.

통신사 로밍은 가장 비싸지만 가장 편리하다.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전화와 문자 수신, 발신도 무료다. 최근에는 가족로밍 제도가 생겨 소액만 추가하면 여러 명이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휴대폰 통신사 앱에 들어가 메뉴에서 로밍을 눌러 가입하면 된다.

한 여행객이 로밍 휴대폰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 여행객이 로밍 휴대폰으로 지도를 검색하고 있다. 픽사베이

포켓 와이파이는 도시락처럼 생긴 작은 기기를 이용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기 근처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기기에 충전기 기능이 있어 휴대폰을 재충전할 수도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든 유심을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유심은 휴대폰에 끼워 쓰는 작은 칩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원래 전화번호를 쓸 수 없어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없다. 또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없고 유심을 교체한 휴대폰만 쓸 수 있다. 최근에 이런 단점을 보완한 이심(eSIM)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유심 교체 없이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로 가입할 수 있고, 한국 전화번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비교적 최신 기종에 한해 지원되는 기능이어서 확인이 필요하다.


■기타

분실에 대비해 여권을 복사해 두거나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찍은 여권 사진은 이메일로 발송해 둬야 하다. 여권, 휴대폰을 모두 잃어버렸을 때 대사관에 가서 이메일을 열어 여권 사진을 꺼내면 재발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여권 분실 시 필요한 여권용 사진도 두어 장 가지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분실에 대비해 휴대폰으로 여권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이미지투데이 분실에 대비해 휴대폰으로 여권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이미지투데이

항공권, 호텔 바우처는 각각 1~2부를 출력해 가져가야 한다.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필요 있을 수도 있다. 없으면 곤란하지만 있어서 곤란하지는 않다. 여행자보험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여행 도중 다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려면 미리 현지 식당을 조사하는 게 좋다. 기자는 우리나라 블로그나 유튜브 대신 현지 영자 신문 식당, 카페를 소개하는 코너를 활용한다. 실패 확률이 매우 낮은 방법이다.

가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버거킹에도 갈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식당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일단 눈에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서 끼니를 해결하자. 배가 고픈 상황에서 식당을 찾느라 돌아다니면 몸은 2~3배로 피곤해진다. 햄버거 가게의 장점은 화장실이다. 볼일이 급하면 들어가서 이용하면 된다. 이곳 화장실 사용은 대개 무료다. 물론 손님이 많을 경우 그다지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쓸 수 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