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장암은 내시경 필수… 폐암은 저선량 흉부 CT 챙겨야”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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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의 기준과 설계 전략

암 조기 진단과 사망률 낮추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건강 검진
췌장암은 검진 정확도·비용 한계
상복부 초음파, 여러 암종 관찰
흡연 무관 폐 선암에 관심 필요
“동네 주치의 적극 활용하세요”

매년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속바른내과 김준모(왼쪽 얼굴) 원장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건강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암 검진에 더해 대장내시경과 상복부 초음파, 저선량 흉부 CT를 정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매년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속바른내과 김준모(왼쪽 얼굴) 원장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건강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암 검진에 더해 대장내시경과 상복부 초음파, 저선량 흉부 CT를 정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인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건강 검진은 암을 조기 진단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속바른내과 김준모 대표원장은 “건강 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암을 조기에 진단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방어”라면서 “숙제처럼 돌아오는 국가 검진과 단체 검진, 기계적인 결과 통보 등 여러 이유로 건강 검진을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준모 원장의 도움말로 암 검진의 설계 전략을 알아본다.

■조기 검진 권고 않는 암도 있다

암 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을 주기적으로 검사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의심 증상이나 징후가 있을 때 실시하는 진단 검사와는 다르다. 건강한 사람이 검진에서 암을 발견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암 검진은 효과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권고된다.

암 검진의 목적은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율을 높이고 사망률은 낮추는 것이다. 검진이 효과적이려면 특정 암이 인구 집단에서 발생률이 높고,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 있어야 한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이 많아 검진 대상이지만, 서구에서는 발병률이 비교적 낮아 검진 대상이 아니다. 반대로 피부암은 국내 발생이 비교적 드물어 검진을 권고하지 않지만, 백인은 검진이 권고된다. 갑상선암의 경우 조기 검진의 효과에 대해 아직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다.

김준모 원장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조기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 암의 예로 췌장암을 들었다.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은 10만 명당 17.3명(2021년 기준) 꼴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5년 상대 생존율(2017~2021년 발생자)은 15.9%로, 전체 암(72.1%)보다 크게 낮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도 어렵다.

검진을 위한 검사도 한계가 있다. 상복부 초음파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안전한 검사지만 정확도가 낮다. 복부 MRI는 조기 진단 정확도가 가장 높지만 비싸다. 복부 CT는 MRI보다는 저렴하고 정확한 편이지만, 초기에 병변을 발견하려면 자주 촬영해야 하는 데다 방사능의 위험을 감안하면 검사의 이득보다 위해가 높다고 평가된다. 내시경초음파나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 등도 검사가 고통스럽고 고가다.

김준모 원장은 “발생률이 낮거나 검진의 이득이 크지 않아 국가 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암이라고 해도 개인의 삶에는 큰 위협일 수 있는 만큼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에 힘쓰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암 검진+더 챙겨볼 검진은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6대 암 검진을 지원한다.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2019년 하반기부터 장기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이 추가됐다. 국가 차원의 암 검진은 의무교육처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김준모 원장은 “위암, 대장암, 간암이 전체 암 발생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데, 위암과 대장암은 내시경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사망을 90% 이상 막을 수 있다”며 “국가검진에서 지원하는 위내시경 외에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복부 초음파도 챙겨받는 것이 좋다. 상복부 초음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간, 담도, 담낭, 췌장, 신장, 비장 등의 암은 전체 암의 6분의 1 정도다.

여성의 경우 여성암이 전체 암의 4분의 1을 넘는다. 발병 연령도 낮아 국가검진을 비롯한 부인과 추가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특히 김준모 원장은 폐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인 저선량 흉부 CT를 권했다. 폐암은 2022년 기준 남성(26.8%)과 여성(15.1%)을 통틀어 절대적인 사망률 1위 암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우수한 선별 검사지만, 국가검진 대상은 고령 흡연자에 국한된다. 김 원장은 “흡연과 무관한 폐 선암 등이 여성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고 말했다.

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는 최근 최첨단 CT와 MRI 등 장비를 확충하고 산부인과를 포함한 8인 전문의 체제로 확장 개원했다. 환자들은 종합검진부터 치료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속바른내과 김준모 원장은 “건강검진에서는 위·대장내시경, 상복부 초음파, 저선량 흉부 CT는 반드시 챙기되, 한번 받고 말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요약했다. 이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까운 동네 주치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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