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금융단지 ‘신의 직장’ 지역 인재 2년째 100명 넘게 뚫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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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역 대학 출신 118명 입사
신입 직원 363명 중 32.5% 달해
25%에 그친 한국거래소 상향 필요

지난해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 공기업·기관에 입사한 부산 지역 인재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115명)에 이어 2년 연속 부산 인재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지역 인재 채용이 제도적 안착을 했다는 분석이다.

18일 문현금융단지 7개 기관(기술보증기금, 남부발전,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개 기관에 입사한 부산 지역 대학 출신 직원은 118명으로 신입 직원 전체 363명의 32.5%에 달한다. 이들 기관 중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비율(30%)을 지켜야 하는 기관은 한국거래소를 제외한 6곳이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이 30명 중 11명을 부산 지역 인재로 선발해 지역 인재 채용률(36.6%)이 가장 높았다. 전년도(34%)보다 지역 인재 채용률이 2%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53명 중 19명(35.8%),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3명 중 25명(34.2%)을 지역 인재로 선발했다. 주택금융공사 33.3%, 기술보증기금 29.6%를 기록했다.

지역 금융가에서는 올해도 부산 인재 ‘채용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비수도권 인재 35% 채용을 의무화한 지방대학 육성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을 제외한 5개 기관은 비수도권 인재 35% 채용을 명시한 지방대학 육성법과 본사 이전 지역인 부산 인재 채용을 명문화 한 혁신도시법을 동시에 적용받는다. 다만 이들 기관이 그동안 법적 의무 비율에 맞춰 지역 인재를 뽑아왔기에 부산 인재 채용은 현재 수준인 100명대에 머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현금융단지 부산 인재 100명 시대를 맞아 한국거래소의 현행 25% 채용 목표제가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부터 25% 채용 목표제를 지역 인재를 뽑고 있는데, 지방대학 육성법이 시행되면 지역 인재 채용 의무 비율이 다른 기관과 비교해 10%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문현의 ‘맏형’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 지역 인재 채용은 제일 낮은 수준이다”며 “지역 상생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올해 채용계획 및 지역 인재 채용 비율 계획 등은 미정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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