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선다… 강서구민 의료 기근 해소 기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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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 부민병원 착공
지상 13층에 전문의 50명 규모
주민 원정 진료 불편 덜어줄 듯

이달 말 착공 예정인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민병원 조감도. 부민병원 제공 이달 말 착공 예정인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민병원 조감도. 부민병원 제공

대형 의료기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이르면 이달 첫 삽을 뜬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15년 만이다.

18일 부산 강서구청과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등에 따르면 부민병원은 이르면 이달 말 명지동 3245-1 일원(오션시티)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 종합병원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개원이 목표다.

명지오션시티에 들어서는 종합병원은 해운대 부민병원과 비슷한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부민병원은 350병상, 16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 약 50명을 갖춘 종합병원 건립을 계획한다. 병원에는 검진센터와 내시경센터, 영상의학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각종 센터도 포함된다.

최근 명지 일대 도시가 빠르게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자 병원 측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구청에 건축 심의를 요청했고 올해 1월 건축 허가가 났다. 이후 실제 착공 계획까지 신속하게 이뤄졌다. 병원 측은 개원 시기에 다다를 때면 신도시 인구가 지금보다 늘어나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명지1동(국제신도시)과 명지2동(오션시티) 인구는 지난달 기준 8만 4483명으로,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가 조성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민병원 관계자는 “명지 일대에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만큼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과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진료 과목과 전문의 등 직원 수는 착공에 들어간 뒤 세부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 일대 종합병원 건립이 성사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부민병원 측은 2010년 부산시로부터 1만 1645㎡ 규모의 의료시설용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매입 후 15년 가까이 구체적인 병원 설립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주민들도 불편이 컸다. 주민들은 명지국제신도시에서 5km 이상 떨어진 유일한 응급 의료기관인 녹산갑을병원을 가거나 북구 등 타 지자체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 응급 출동은 빠르게 이뤄지나 관내 종합병원이 없어 병원 이송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도 있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강서구 일대 도시가 빠르게 조성되는 것에 비해 의료 인프라는 더디게 따라왔다. 종합병원 건립으로 의료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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