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제방 벚꽃길 점령 노점상, 올해는 사라질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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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축제 앞두고 단속 예고
푸드트럭 10대 설치·운영하기로
강서구도 축제 노점 규제 강화

부산 사상구 낙동제방에 19일 ‘벚꽃 개화시기 낙동제방 주변 노점 등 불법점용 집중 단속’ 공고문이 붙어있다. 부산 사상구 낙동제방에 19일 ‘벚꽃 개화시기 낙동제방 주변 노점 등 불법점용 집중 단속’ 공고문이 붙어있다.

매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부산 낙동제방을 점령했던 노점상이 올해는 사라질 전망이다. 노점상 난립으로 환경 훼손이나 안전 문제가 발생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만큼 지자체가 단속에 나섰다. 노점상 없는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 사상구청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2024년 낙동강정원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구청은 다음 달 3일까지 낙동제방 벚꽃길 내 노점상 진입을 막고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위해 불법 노점 행위를 단속한다고 19일 밝혔다. 단속 구간은 감전교차로부터 삼락IC까지 총 6.3km 길이다. 단속 구간을 5개로 나눠 별도 순찰반을 운영해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벚꽃 명소로 알려진 낙동제방 일원은 매년 벚꽃 개화 시기 불법 노점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규제 해소 이후 상춘객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노점상도 60~80개로 크게 늘었다. 노점상이 난립하자 쓰레기 투기, 나무 훼손 등 환경은 물론 안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 민원과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구청은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노점상 대신 삼락생태공원 입구에 푸드트럭 10대를 설치한다. 허가받은 푸드트럭만 장사할 수 있도록 지침을 세운 것이다. 축제 기간에만 반짝 영업을 하고 떠나는 노점상 대신 부산 지역 상인들을 위한 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면 지역축제 때마다 불거지는 바가지요금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파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안전 대책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구청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총 9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로변 안전요원 배치부터 질서 유지를 위한 통제선 설치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안전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사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벚꽃을 보러 오는 상춘객들에게 깨끗한 지역 이미지를 제공하고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노점상 단속을 추진한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벚꽃축제를 여는 강서구청도 축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강서구청은 오는 29일부터 31일 ‘제7회 강서낙동강 30리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노래 공연부터 연날리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마련된다. 강서구청도 마찬가지로 푸드트럭과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노점상 진입을 차단하고, 축제장 주변 관광객 밀집 지역 안전관리에 집중한다.

강서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무대 주변 등 안전을 더 강화했고 노점상도 진입하지 못하게 단속도 이어간다”고 말했다.

글·사진=나웅기 기자 wonggy@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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