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 새 업종 입주까지…진주실크단지 반등하나?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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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집적법 일부 개정…산단 규제 완화
산단 내 판매시설 OEM 제품 판매 가능
커피·빵 등 새 업종 입주…활성화 ‘기대’

진주실크농공단지 전경.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다 최근 규제 완화와 신규 업종 입주로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진주실크농공단지 전경.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다 최근 규제 완화와 신규 업종 입주로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김현우 기자

비실크 업체 편법 입주와 잇단 실크업체 폐업 등 깊은 침체기에 빠졌던 진주실크전문농공단지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최근 산단 규제 완화에 이어 새로운 업체가 입주를 추진하면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일부 개정 시행됐다.

기존에는 산단 내 공장에 제품 판매시설을 설치할 경우,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돼있었다.

다른 산단 공장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맡기고 생산한 물품은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산단 내 공장에서 연구·개발한 뒤 다른 공장에 위탁해 생산한 제품에 한해 판매시설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됐다.

진주 실크농공단지에 있는 (주)실키안 모습. 판매 제품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용객 수도 한정돼 있다. 김현우 기자 진주 실크농공단지에 있는 (주)실키안 모습. 판매 제품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용객 수도 한정돼 있다. 김현우 기자

실크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은 이번 법률 개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판매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실크산업은 한복·넥타이·스카프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단지 내에 지역 실크 공동브랜드인 ‘(주)실키안’ 판매장이 있지만 특별히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실크 관련 융복합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싶어도 그 동안에는 공장 내에 제조시설을 따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사실상 그림의 떡으로 남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공장과 합작해 만든 물품도 판매가 가능해 산단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2025년 실크박물관이 들어서면 단지에 방문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데, 앞으로는 실크 융복합 특산품이나 먹거리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태현 진주 (주)실키안 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실크와 관련해 커피, 화장품, 샴푸 등 다양한 제품들이 연구·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을 만들어도 산단 내에서 팔 수가 없다 보니 아쉬움이 컸는데 법률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주 실크커피 모습. 앞으로는 실크업체와 외부 공장과의 협업이 늘어나 이와 같은 융복합 제품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진주 실크커피 모습. 앞으로는 실크업체와 외부 공장과의 협업이 늘어나 이와 같은 융복합 제품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또 하나 긍정적인 신호는 새로운 업종들이 농공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뽕잎이나 누에를 원료로 한 곡물 가공품 제조업과 실크커피 가공업, 과실·채소 가공업 등이 공장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최근 한 외식업체가 실크 카스테라 공장을 만들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여전히 빈 공장이나 창고가 많지만 침체된 농공단지에 조금씩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진주시와 실크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실크박물관이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각 공장에서 실크제품들을 둘러보고 실크 카스테라와 실크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실크 관련 식품업체나 융복합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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