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넘는’ 슈퍼 한우 3마리, 한 농장에서 동시 출하 ‘눈길’
합천군 적중면 손균한 씨 농장에서 출하
슈퍼한우 3마리 동시 출하 사례 드물어
수정란이식·최신 사양기술 등 접목 성과
경남 합천군의 한 농장에서 슈퍼한우 3마리가 동시에 출하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슈퍼한우는 생체중량 1t이 넘는 한우를 지칭하며, 전국 축산물공판장에서 매년 도축되는 거세우 46만여 마리 중 1% 미만에 해당된다.
21일 합천군에 따르면 적중면 손균한 씨 한우농장에서 지난 19일 슈퍼한우 3마리가 동시출하했다. 이번에 출하된 슈퍼한우의 생체중은 각각 1247kg, 1100kg, 1050kg이다.
무게 1t이 넘는 한우가 출하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 농장에서 슈퍼한우 3마리가 동시출하 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특히 1.2t이 넘는 슈퍼한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제 2021~2022년 전국에서 출현한 1.2t이 넘는 슈퍼한우는 총 7마리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6마리가 합천에서 나온 바 있다. 경남지역 최고 기록은 1.27t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1.2t이 넘은 개체는 육질등급 1++, 근내지방도 9(3)등급, 등심단면적 158㎠, 육량지수 63.4%를 기록해 최근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최고’ 수식어를 부여 받았다. 이 한우들은 공판장에서 총 4867만 원에 낙찰돼 판매됐다.
이번에 출하된 슈퍼한우는 한 농장에서 불과 1~2개월 차이로 태어난 개체들이다. 각 개체들은 어미소의 우수한 자질을 이어받고, 우수한 보증씨수소(KPN950·KPN1203·KPN1302)의 유전자가 합쳐져 최고의 유전형질이 발현됐다. 여기에 농가주의 특별한 사양기술이 접목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받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눈 여겨 볼만한 것은 수정란이식 기술을 통해 생산된 개체라는 것이다. 수정란이식 기술은 부개체와 모개체의 우수한 유전자만을 선발해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에게 이식해 우수한 유전형질을 발현시키는 고급 기술이다. 한우 분야에서 수정란 이식은 농가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한우개량 과정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합천군과 합천축협은 우량암소 수정란 이식센터 건립사업을 통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활용한 수정란을 생산해 관내 한우농가에 지속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손균한 농장주는 “수십 년 간 농장을 운영하면서 슈퍼한우를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사위인 이재일 씨가 개량·사양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과도기에 있는 한우산업에는 이러한 청년들의 지혜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일 씨는 군에서 개설한 ‘한우사육 청년축산인 아카데미’ 수료학생으로 아카데미를 통해 각종 사양기술을 습득하고 고급육 생산을 위해 선도농가와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한우 사양관리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일 씨는 “실질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사양기술을 축적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에서야 그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최고의 한우를 사육하는 선도농가로 자리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