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수 인재 취업비자 중국인만 잔뜩
신청자 중 95% 달하는 수준
나은 보수·직업 기회 등이 매력
홍콩이 2022년 12월 도입한 우수 인재 취업비자(TTPS) 제도에 중국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 비자를 받은 중국 본토인은 약 5만 5000명에 달했다. 비자 신청자의 95%가 중국인이다. 국가보안법 시행과 코로나19 기간 엄격한 여행 제한 조치 등으로 2019년 중반부터 2022년 말까지 홍콩인 약 20만 명이 떠났는데, 빈자리를 중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홍콩은 해외 우수 인재 및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15개월 전 이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해외 주재원 입장에서 ‘중국화된 홍콩’은 국제도시로서 매력을 잃었지만, 중국인들에게만큼은 생활하고 일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되고 있다. 비자를 받으려면 세계 185대 대학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거나 연 수입이 32만달러(약 4억 2534만 원)를 넘으면 된다.
비자를 먼저 받은 뒤 홍콩에 도착해 직장을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홍콩 내 해당 비자 소지자들은 주로 금융과 정보기술, 상거래 서비스 등에 종사하고 있었고, 월 중위소득은 홍콩인들의 두 배인 6400달러(약 850만 원) 정도였다.
중국 전문직들을 끌어들이는 홍콩의 장점으로는 더 나은 보수와 직업 기회가 꼽혔다. 부동산 침체라는 중국 내부 문제도 기폭제 가운데 하나였다.
자녀 교육 문제도 중국인들이 홍콩 문을 두드리는 큰 요인이다. 최근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TTPS 비자 소지자 자녀 약 3만 6000명이 홍콩 체류 허가를 받았다. 중국 출신들은 영어 학습을 비롯해 대륙보다 홍콩 교육환경이 뛰어나다고 믿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