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끝은 아냐” 3040 낙천 후보들 여전히 ‘구슬땀’
이상호·전성하 등 총선 역할 맡아
지역구 돌며 인사 등 후일 기약도
제22대 총선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지만 거대 양당의 선택을 받은 3040 부산 후보는 단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인영(금정), 이현(부산진을), 국민의힘 서지영(동래)과 주진우(해운대갑) 후보가 전부다.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이들 3040 후보는 낙선 인사를 하며 다음 선거를 대비하거나 중앙당이나 경쟁 후보 캠프에서 다시 정치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여야를 통틀어 낙천 이후에도 여전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3040 후보는 수영의 장예찬 후보다. 20대 시절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됐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지난 22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마친 장 후보는 무소속 당선 이후 복당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공천 당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박철중 부산시의원과 이윤형 수영구의원이 탈당까지 함께 하며 그를 돕고 있다.
부산진을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전 예비후보는 이현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총선판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서울과 부산 선거판을 잇는 가교 역할이다. 그는 “전국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상황을 전하는 한편 캠프를 돌며 미력하나마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대갑 전성하 전 예비후보는 주진우 후보와의 경쟁 이후 주 후보를 지지하며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선출직 경험이 없는 주 후보의 토론회 준비와 본격적인 유세 일정 조정 등이 그의 역할이다. 사상에서 배재정 후보와 경선했던 서태경 전 예비후보 역시 배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밤낮 가리지 않고 캠프 업무를 보는 중이다.
사하갑과 서동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던 정호윤 전 예비후보와 김인규 전 예비후보는 조용히 지역구를 돌며 낙선 인사를 하며 선거를 마무리하고 있다. 정 전 예비후보는 선거 운동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맙습니다, 부족했습니다’라는 대형 배너판을 메고 총선 인사를 갈음했다. 김 전 예비후보도 해단식을 갖고 선거를 도와준 지역 원로들을 찾아뵙고 식사를 나누는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공천을 받은 분이 계시니 오랜 기간 예비후보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빠르게 철거하고 인사 중”며 “정치 활동을 계속하기로 계획한 만큼 몸을 추스르고 다음 행보를 구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