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어르신 심폐소생술로 구해
미남역서 쓰러진 고령 남성에
시민 임성택 씨 응급조치 시행
부산 도시철도에서 의식과 호흡을 잃고 쓰러져 피를 흘리던 고령 남성을 퇴근하던 시민이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
부산교통공사 등은 지난 20일 오후 7시 40분께 동래구 온천동 도시철도 미남역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고령 남성 A 씨를 퇴근하던 시민이 CPR로 구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시 A 씨는 의식과 호흡을 잃고 후두부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
CPR 조치를 취한 시민은 임성택(46) 씨다. 임 씨는 A 씨 얼굴을 보고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해 그에게 다가갔다. 호흡도 없는 것이 확인되자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변 시민에게 119 신고와 역사에 비치된 제세동기를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
CPR 조치가 시작되자 A 씨의 호흡이 서서히 돌아왔다.
당시 출동한 역무원인 부산교통공사 김대현 과장은 “응급처치를 받던 A 씨 호흡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CPR를 멈추게 한 후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그를 보호했다”며 “약 1분이 지나자 A 씨는 의식을 회복하고 성명과 주소를 말했다”고 밝혔다.
응급조치 덕분에 A 씨는 119 구조대가 도착할 당시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구조대 확인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부산 현대백화점 안전관리반장으로, 백화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임 씨에게 회사 차원 포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 씨는 “평소에도 회사에서 교육을 받는 것과 별개로 딸과 함께 119 안전센터를 찾아 CPR 교육을 받곤 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해 주변에 위험한 시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