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을 민주 정명희 후보 동행기] 부산서 세 번째 선거 임하는 구청장 출신 “지역 주민 불만 하늘 찔러”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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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논란 정부 비판으로 출정식
구청장 시절 인연 봉사단체 방문
복지관 등 동네 곳곳 누비며 인사
아들도 출퇴근 시간 나홀로 유세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유세 현장에서 본보 김성현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왼쪽) 후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유세 현장에서 본보 김성현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왼쪽) 후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 일대가 이른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북을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훈 북을 후보의 선거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들이 약 50m 거리를 두고 유세를 시작했다. 선거구 개편으로 화명1~3동, 금곡동, 만덕1동으로 신설된 ‘북을’ 지역의 대표 번화가인 이곳을 여야 후보 모두 첫 유세지로 택했다.


정 후보는 오전 8시께 ‘정명희의 약속캠프’ 출정식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두 후보가 같은 공간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연설이 길어지자, 상대 후보 측이 시간을 지키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큰절을 한 후 유세를 시작한 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민생과 경제는 무너지고 평화는 흔들리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파 한 단이 875원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하는데, 그런 인식이 부끄럽고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이어 “북구청장 시절 60년 숙원사업인 구포 개시장을 정비하고 레인보우브리지를 짓고 원아시아페스티벌을 유치하는 등 북구를 위해 한 일이 너무 많다”며 “윤 정부 국정을 기획한 박성훈 후보 같은 사람에게 북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4년간 주민과 울고 웃은 만큼 북구를 구석구석 잘 아는 저를 뽑아 달라”고 밝혔다.


이어 유세차에서 내린 정 후보는 교차로 횡단보도를 다니면서 일일이 시민들의 손을 맞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때마침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서 후보의 머리와 옷이 흠뻑 젖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번 총선은 국정 2년을 심판하는 성격으로 이번 기회에 검찰 독재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3년을 더 기다려야 해 이번에는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 후보의 첫 공식 방문지는 화명동 장애인 복지시설 ‘평화의 집’이었다. 이날은 남북 주민으로 구성된 ‘남북화합 부산작은나눔봉사단’이 매주 목요일 15년째 조리 봉사하는 날이다. 정 후보가 구청장 시절이었던 2021년 봉사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 인연이 돼 첫 유세지로 선택했다.

이어 정 후보는 와석교차로 인근 과일 가게와 인근 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직원은 “과일을 구매하면 확실히 찍어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정 후보는 바쁜 유세 일정 탓에 점심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웠다. 이날 화명동에서 시작한 유세는 오후 7시 만덕1동 상가, 오후 8시 화명동 배드민턴 클럽 등 늦게까지 모든 지역구를 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에게는 공식 선거운동원 15명 외에도 든든한 지원자가 한 명 더 있다. ‘아들’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혼자 유세를 진행 중인 30대 아들이다. 아들인 이 씨는 “어머니가 구청장 당시 얼굴을 못 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하셨는데 꼭 주민들이 어머니가 북구를 위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세 번째 선거다. 2018년 북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선 낙선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다녀보면 주민들이 구청장 시절 사람이 참 좋고 일을 잘했다는 반응이 많다”며 “북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출마해서 낙선한 지역구인데 이번만큼은 이겨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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