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소득 가구, 부산 아파트 2채 중 1채는 살 수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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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위소득은 100채 중 6채만 구입 가능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연합뉴스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연합뉴스

부산에서 중위소득 가구는 지역 아파트 2채 중 1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6채에 불과했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55.0으로 집계됐다. 전년(47.0)보다 8.0포인트(P) 상승했다. 이 지수가 55.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전체 100채의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55번째 아파트까지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21년 44.6까지 떨어졌다가 2년 연속 반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4로 집계됐다. 전년(3.0)보다 올랐지만, 10년 전인 2013년(27.4)과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은 50.7이었고 인천(52.3), 대전(58.1), 대구(65.1), 광주(68.3), 울산(73.8), 충북(80.4), 전북(82.7), 강원(84.7), 충남(87.7), 전남(87.9) 등의 순이었다.

서울 다음으로 낮은 지수를 기록한 곳은 세종으로 43.7을 기록했다. 경기(44.4)와 제주(47.4)에서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2채 중 1채에 못 미쳤다. 경북은 91.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4.6으로 전분기(67.3)보다 2.7p 하락했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 지수다.

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대출로 가정했다. 이 지수가 64.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64.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했다. 집값이 떨어진 데다 금리도 정점을 찍고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2년 4분기 연 4.73%에서 지난해 4분기 4.40%로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56.0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61.4)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소득의 40%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한 셈이다.

세종은 104.2로 서울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00선을 웃돌았다. 부산은 67.2였고, 경기(84.3), 제주(76.4), 인천(67.5), 대전(64.6), 대구(58.6), 광주(54.7) 등도 50 이상이었다.

이어 울산(48.8), 경남(40.1), 강원(38.1), 충남(36.0), 충북(35.6), 전북(33.4), 경북(30.8) 등의 순이었고, 전남은 2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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