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맨발 걷기 좋은 도시 운동본부 출범 환영한다
면역 체계·혈액 순환 등 건강 효능 알려져
건강·국제관광 도시 브랜드 마중물 되길
맨발로 걷는 ‘어싱(Earthing)’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고, 벚꽃까지 피면서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 등 부산 일대 해수욕장 백사장과 금정구 땅뫼산 황토숲길, 부산시민공원·낙동강생태공원 산책로에는 맨발로 걷는 주민 및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맨발 걷기가 제2의 심장인 발바닥의 혈액 순환을 활성화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언론을 통해 퍼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맨발로 숲길이나 백사장을 주기적으로 걸으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해 심신 건강에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부산일보〉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시교육청, BNK부산은행, 송월타올, 금양, 헬시언, 반얀트리부산, 부산미래IFC, 대한민국맨발학교, 레일코리아, (사)부산걷는길연합 등 부산의 주요 기관 및 단체와 의기투합해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맨발부산 운동본부)’를 결성한다. 운동본부는 오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 맨발 걷기 좋은 도시’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첫 번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6월 광안리, 9월 다대포 등 부산 7곳 해수욕장에서 차례로 열린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코스를 개발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면서 부산을 맨발 걷기 성지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바다와 산, 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도시 관광·문화·서비스 인프라를 갖고 있는 부산은 맨발 걷기를 추구하는 많은 외지인을 유인할 매력 포인트가 충분하다. 실제로 ‘맨발 걷기 좋은 환경을 갖춘 도시’는 행정 역량과 주민 행복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됐을 정도다. 지자체도 이런 움직임을 적극 반영해 부산에서는 지난해 9월 금정구에 이어 오는 26일 해운대구까지 부산시와 10개 구·군이 맨발 걷기 활성화 조례를 마련해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해운대구는 오는 13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 맨발 걷기대회’를,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 해변을 맨발로 걸어보는 ‘맨발로 걷는 달팽이’ 사업도 각각 추진한다고 한다.
이번 ‘맨발부산 운동본부’ 발족을 통해 부산이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도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맨발 걷기는 자연의 이치대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자연, 가족, 친구’ 등 건강한 도시 이미지 구축과 이를 위한 조례·인프라 정비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주민이 행복해야 관광객도 그 도시에 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맨발 걷기 흐름을 부산의 의료관광 및 해양산업과 접목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해수욕장을 사계절 내내 찾을 수 있도록 관광 상품화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맨발부산 운동본부 발족이 시대 흐름에 앞서가는 부산 도시 브랜딩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