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간 카메라에 담아낸 '이순신 장군의 바다'
주대선 H&J Company 대표
27년 군 복무 후 사진작가 변신
사계절 바다와 명언 담은 사진집
'Thanks 365…' 이달 출판
독립투사들 중국 발자취 담고파
“사진집 〈Thanks 365 이것 또한 감사하리라〉는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 불패 신화를 담은 해전지와 국내 바다 사진 200여 점을 실은 책입니다. 사진 여백에는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의 강충걸 회장이 세계 명사들의 감사에 관한 이야기를 옮긴 글 365개를 선별해서 실었습니다.”
사진집 〈Thanks 365 이것 또한 감사하리라〉 출판을 앞둔 주대선 H&J Company 대표.
그는 군인에서 사진작가로, 시 낭송가로 변신한 ‘기록 제조기’다. 보통의 제대 군인과 달리 3개의 군번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서울 성수동에서 H&J Company 대표로 활동하며 고려대학교 세종평생교육원에서 사진 강의를 3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대선 후보자 전속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동안 개인전 6회, 단체전 30회, 독도사진전 3회를 가졌다.
“이번 사진집으로 이순신 장군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그의 가치와 정신을 온전하게 이어가는데 도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는 6년 전 부산에 있는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의 특강에 초대받아 특강 후 시 낭송가로 활동하며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전국장애인시낭송대회’를 촬영하면서 주최 측인 강충걸 회장과의 인연으로 함께 출판하게 됐다.
사진집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조선 삼도 수군이 지켜낸 바다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테마를 선정해 자비로 10여 년 넘게 촬영한 작품을 담았다. 도서출판 푸블리우스(대표 전민형)가 출판을 도와 280쪽 분량으로 준비했다. 사진집은 40년 넘게 장애인국토순례대행진, 전국시낭송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는 강충걸 회장이 전액 후원해 이달 중 출판된다. 출판기념회는 국제장애인협의회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옮긴이의 글로 함께한 강충걸 회장은 “‘이것 또한 감사하리라’는 유대인 구전 문학 솔로몬 일화에서 나온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명언에서 유래했다”며 “감사를 위해 국내·외 감사 문헌 수십 권을 탐독, 조사해 1000여 개의 감사 명언을 수집하고 그 중에 365개, 1년의 매일 한 개에 맞는 명언 365개 명언을 엄선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책은 사진과 함께 ‘신의 거주처는 두 곳’의 제목으로 ‘한 군데는 하늘에 있고, 한 군데는 감사하는 사람의 따뜻한 가슴 속에 있다’는 아이작 월턴의 글로 시작하고 있다.
군인으로 주 대표는 1988년 육군 훈련병으로 군에 발을 들였고, 다시 육군 부사관으로 지원해 10년간 복무하다, 장교로 임관 후 총 27년간 군 생활을 소령으로 전역했다. 키 191cm에 몸무게 115kg인 그는 언뜻 보기에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의 느낌이다.
그는 군 시절 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전통의장대 대장을 맡아 외국의 국가원수 방문 행사와 국가 주요 의전 때 전통무인 복장을 하고 사열 등을 지휘를 했다. 군 복무를 하며 2007년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전역 후 2021년에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원 뉴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주 대표는 전남 해남 우수영 출신이다. 남도 출신답게 그의 몸에는 풍류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런 그가 전통문화를 소재로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에 나섰다. 군 생활이 자신의 인생 전환점으로 2013년 ‘Turing Point’ 제목의 개인 사진전을 했다. 처음에는 자연을 주제로 삼았으나, 지금은 역사와 전통문화를 테마로, 이순신 장군의 해전지를 촬영해 오고 있다.
그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어 보았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지를 모르는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습니다. 동북 3성을 비롯해 중국 지역에 산재해 있는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사진에 담고 싶습니다. 또 각 지역에 분포돼 있는 조상들의 군 관련 전통문화 유산을 사진으로 담아 후배들에게 교육 자료로 제공하고 싶습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