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못하는 정부 처음" 문 전 대통령 참전… 호재? 악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격전지 낙동강 벨트 잇단 방문
지지층 결집 강화 상승세 기대
조국 사태 등 실책 부각 역효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낙동강 벚꽃길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만났다. 시민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낙동강 벚꽃길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만났다. 시민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낙동강 벨트’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전직 대통령이 총선전의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잊힌 사람’으로 남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참전’이 박빙으로 전개되는 이 지역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측도 엇갈린다.

최근 사저가 위치한 양산을 비롯해 부산·경남 접전지를 잇따라 방문, 민주당 후보를 지원 중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양산갑 이재영 후보와 함께 물금읍 벚꽃길을 찾은 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맹비난했다. 또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재영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7일 거제 변광용 후보, 지난 1일 사상 배재정 후보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전까지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덕담’ 수준이었지만, 현 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는 처음이다. 최근 낙동강 벨트 등에서 야당세가 강해지자 승세를 굳히기 위해 좀 더 직접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이 총선에서 ‘상대 당 정부’를 공개 비판하며 총선 지원에 나선 모습은 이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이 지역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본산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의 지원이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면서 막판 기세를 올리는 데 주효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조국 사태’와 ‘부동산 폭등’ 등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허용한 문 전 대통령의 등판이 오히려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청권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맞받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갔던 것이 기억 안 나나. 부동산이 폭등하고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나”라며 “마지막에 그런 사람이 이렇게 등장해 ‘70년 만에 처음 본다’니 저는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