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도덕한 민주당 심판” vs 민주 “무능력한 윤 정권 심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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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긴장감 속
여야, 본투표 겨냥 제각각 논평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놓고 정치권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처럼 심판론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을 본투표로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한 데 대해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4·10 총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며 “미처 투표하시지 못한 분들은 본투표일인 4월 10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대파 혁명’을 언급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조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정을 급변경해 윤석열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면서 “부산 명지는 오래 전부터 대파 재배로 유명한 동네다. 나는 마음 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7일 논평에서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이날 국회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 전체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고 저도 우리 지역구에서 당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자체가 국민의힘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정확히 예상해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 목표치로 31.3%를 제시해 실제 사전투표율과의 차이가 0.02%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반올림하면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지난 3일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사전투표율 목표치를 공개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말렸다”고 농담을 던진 뒤 “31.3!!!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일부 정치인들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사전투표율을 족집게처럼 맞춘 것인지, 아니면 그 투표율이 우리가 그토록 걱정하는 부정선거 세팅 값의 결과인지, 본투표가 끝나고 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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