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예약하세요” 14~15일 함안 무진정 낙화놀이
올해 첫 이틀 열면서 예약제까지 도입
“예약 확인 안될 시 행사장 출입 제한”
경남 함안군 고유 민속놀이 중 하나인 ‘낙화놀이’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이틀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함안군은 내달 14~15일간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낙화놀이는 매년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일대에서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열리는 민속놀이로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 지정됐다.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연못 위 줄에 매단 뒤 해질녘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로 흩날리게 하는 일종의 불꽃놀이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됐다가 1985년 복원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 하루가 아닌, 이틀에 걸쳐 낙화놀이를 진행하게 됐다. SNS 등을 통해 무진정 낙화놀이 절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마다 행사 자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함안 낙화놀이 관람객은 전년도 1만 명보다 6배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혼잡을 막기 위해 사전 예약제도 도입됐다.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예스24 티켓’ 사이트를 통해 600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1인 4매까지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지난달 1차 예약에서는 6000명분이 37분 만에 매진됐다. 여기에 함안군민도 하루 1000명씩 신청을 받아, 이틀간 총 1만 4000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실제 낙화를 볼 수 있는 무진정 연못 주변 면적이 2300여㎡에 불과한 데다 연못이라는 특수한 환경까지 고려해 안전 관리상 결정한 인원이다.
군은 내달 2일 예약자 주소지로 ‘예약확인 손목띠’를 일괄 발송하고 지정주차장까지 공지한다. 지정주차장에서 손목띠 분실·파손이나 미착용 등으로 예약이 확인되지 않으면 무진정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올해 첫 사전 예약제를 도입한 만큼 예약 없이는 출입이 제한될 것”이라며 “미처 예약을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낙화놀이 행사 일을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