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북구·‘현역 매치’ 남구·‘야권 단일화’ 연제구… 격전지 유권자 몰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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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투표율 분석

최대 승부처 북구 71.1% 최고
남구 70.3%·연제구 69.6% 순
양당 ‘심판론’ 지지층 표심 자극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4·10 총선 전국 평균 투표율(잠정 67%)을 뛰어넘은 부산(67.5%) 유권자 발길은 경합 선거구를 위주로 특히 두드러졌다. 낙동강 벨트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북구 투표율이 71.1%로 가장 높았고 ‘현역 매치’가 벌어지는 남구, 국민의힘과 진보당이 맞붙는 연제구가 뒤를 이었다. 여야 경합지에서 지지층을 비롯해 중도층까지 대거 투표소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 투표율은 각각 △북구(71.1%) △남구(70.3%) △연제구(69.6%) △동래구(69%) △강서구(68.4%) △금정구(68.3%) △해운대구(68.1%) △사상구(66.7%) △서구(66.2%) △수영구(66.2%) △사하구(66.1%) △동구(65.3%) △부산진구(65%) △기장군(65%) △영도구(64.9%) △중구(62.8%) 순으로 나타났다. 신설된 지역구인 북을(더불어민주당 정명희·국민의힘 박성훈)과 재선과 5선 현역이 경쟁하는 북갑(전재수·서병수) 선거구를 둔 북구 투표율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선거구 합구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맞붙는 남구가 투표율 70%선을 넘으며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야권단일화로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대결하는 연제가 그 뒤를 이었다.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이들 지역구에서 오차범위 내 여야 경합이 이어지면서 중도층을 비롯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합 여야 후보 모두 사전투표부터 본투표까지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내세우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부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두 곳은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구와 영도구로, 민주당 박영미 후보와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지난 총선 부산 투표율은 67.7%로, 당시에도 전국 투표율(66.2%)을 상회했다. 지난 총선 부산 투표율은 △연제(70.4%) △남구(70.1%) △강서구(69.5%) △동래구(68.5%)·북구(68.5%)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투표율은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전국 투표율을 넘기 시작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산 투표율은 55.4%를 기록하며 전국 투표율(58.0%)을 밑돌았다. 지난 총선 부산 투표율은 67.7%로, 66.2%의 전국 투표율을 1.5%포인트(P) 뛰어넘었다. 이번 총선에선 부산 투표율이 전국보다 0.5%P가량 높았다.

32년 만의 최고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선에선 전반적으로 양당이 내세운 ‘심판론’이 유권자를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67%로 잠정 집계된 전국 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0.8% 높은 수준이며, 14대 총선 이후 최고치다.

총선 투표 열기는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로 예고됐다. 이번 사전투표 역시 지난 총선보다 4.6%P 높은 3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사전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 온 보수 유권자들도 정치권의 사전투표 독려, 수검표 절차 도입 등으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규정하고, 유권자들에게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범죄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조(이재명 조국)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한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은 평균 이하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64.0%)는 제주(62.2%)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투표율이 낮았고, 경북(65.1%)도 평균 이하였다. 대구와 경북 모두 지난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반면 야당 강세 지역인 전남(69.0%)과 전북(67.4%)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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