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미세먼지 자동차·선박 매연 주원인
보건환경연구원 기여율 분석
강서·사하·해운대·영도 순
공업단지 질산염 다량 배출
항구 낀 서·영도 황산염 높아
저감 위한 자체 대책 필요
부산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강서구와 사하구 등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오염원과 서구·영도구 등에서 발생하는 선박 매연의 기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 지역 초미세먼지 지역별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 강서구, 사하구, 해운대구, 영도구 순으로 배출량이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이 초미세먼지 지역별 기여율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발생한 부산 지역 초미세먼지 주요 성분은 질산염이 26%로 가장 많았고, 황산염과 암모늄염 등도 검출됐다.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지역별 특성이 도드라졌다. 자동차 오염원에서 나오는 질산염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은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순이었다. 질산염의 경우, 강서구의 미세먼지 기여율이 2.45%, 사상구가 2.34%, 사하구가 2.41%였다. 반면 기장군(1.06%), 금정구(1.26%)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질산염 다량 배출 지역은 화물트럭 통행량이 많고 비산먼지 배출이 많은 공업단지로 지역별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선박 매연도 미세먼지에 기여하는 주요 원인이었다. 선박, 항만 관련해 배출되는 황산염의 지역별 평균 농도가 높은 곳은 서구, 영도구 등 연안 지역들이었다.
지난해 부산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평균 농도는 15.6ug/㎥이었고, 이 중 부산 자체 영향은 28% 정도였다.
연구원은 부산 내 지역별 기여 원인이 다르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자체 미세먼지 저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산염 다배출 지역인 강서구에서는 전기 시내버스 전환과 노후 공해차 운행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구, 영도구 등에서 발생하는 황산염은 선박 연료 사용량 감축 등 1차 배출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부산 초미세먼지의 1차 입자는 부산 자체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선박, 철도, 항공, 건설 장비 등 비도로 이동 오염원에 대한 나대지 관리와 차량 관리 등을 우선해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구·군별 초미세먼지의 주요 성분별 기여율을 평가하고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2023년 초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통해 구성 성분의 지역별 특성을 분석하고, 주요 성분의 상호 기여율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