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밀러 감독 방한 “순수 시네마 정수 보여줄 것”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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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매드맥스’ 시리즈 연출
신작 ‘퓨리오사…’ 다음 달 개봉
2015년 개봉 ‘매드맥스’ 프리퀄
“봉준호 감독 대단해” 깜짝 언급

‘매드맥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한국을 찾아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매드맥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한국을 찾아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순수 시네마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입니다.”

45년간 영화 ‘매드맥스’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는 조지 밀러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다음 달 개봉하는 속편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홍보를 위해서다. 조지 밀러 감독은 15일 국내 언론을 만나 이렇게 말하며 “대단한 감독들이 있는 나라인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밀러 감독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작은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앞선 이야기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한 세상에 던져진 여전사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여정을 그린다. ‘분노의 도로’는 3일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반면, 신작은 18년간 퓨리오사가 겪는 세월을 따라간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카체이싱 액션신을 보여주면서도 대사량이 크게 늘었다. 밀러 감독은 “독특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시리즈 영화를 만들 때 똑같은 형식을 답습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밀러 감독은 1979년 '매드맥스'를 시작으로 45년 동안 이 시리즈에 몰두해 왔다.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다가 영화감독이 된 그는 어느덧 여든을 앞둔 백전노장이 됐다. 밀러 감독은 “제 평생 관객을 영화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며 “저 역시 조금씩 (영화에 대해) 더 이해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화는 눈으로 보는 음악 같다”면서 “영화를 볼 때 오감의 많은 부분을 사용한다. 카메라의 움직임, 음향 등 모든 게 영화 속에 있기 때문에 영화를 완벽히 마스터했다고 할 사람이 아직 없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2024에서 가편집본을 처음 공개한 뒤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다”며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문화를 통해 대단한 감독들이 배출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감독은 전날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도 언급하며 “(봉 감독처럼) 훌륭한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 한식당에 갔는데 훌륭하고 환상적이었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웃어 눈길을 끌었다.

밀러 감독은 새 작품 개봉을 앞두고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스토리가 나빴다면 내 잘못이다, 좋았다면 그건 관객 모두의 덕이다’는 말이죠.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잔상이 남는 경험을 관객들이 한다면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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