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9개 민방 뭉친 다큐, 한국PD대상 수상
18부작 ‘핸드메이드 in Asia’
연이은 작품상 수상 큰 성과
9개 민방 첫 협업 사례 ‘눈길’
‘핸드메이드 in Asia’ 로고. KNN 제공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전국 9개 지역 민영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한국민영방송대상과 한국PD대상 작품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전국에서 모인 제작진이 참여한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방송사 간 협업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PD연합회는 23일 오후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시상식을 열고 다큐멘터리 ‘핸드메이드 in Asia’를 제36회 한국PD대상 작품상 수상작(TV지역정규 부문)으로 선정했다. ‘핸드메이드 in Asia’는 9개 지역 민영방송(CJB G1 JIBS JTV KBC KNN TBC TJB UBC)이 공동 제작한 18부작 UHD 다큐멘터리다. 지역 민영방송 9곳이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핸드메이드 in Asia’는 아시아 14개국을 탐험하며 18종의 수공예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냈다. 나전칠기, 옹기, 종이우산 등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수공예품을 소개하며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는 9개 방송사에서 선발된 PD 9명이 연출을 맡아 참여했다. 핸드메이드가 도시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를 토대로 고유한 지역성을 찾아 나선다는 게 프로그램의 제작 취지다.
한국PD연합회 심사위원회는 “지역 민영방송사가 공동제작을 통해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핸드메이드를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지친 현대인의 영혼을 어루만져 준다”고 호평했다.
앞서 이 작품은 지역 민영방송의 첫 협업사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2024 한국민영방송대상’과 ‘이달의 좋은프로그램상’, 방송통신위원회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여러 방송사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협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촬영 등 제작비 부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방송사가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제작비를 분담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공동제작 주관사 KNN의 정한석 PD는 “방송사 간 협업을 진행하면 방송사 한 곳에서 내야 하는 제작비가 줄어들고 촬영 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기존보다 다양한 기획을 할 수 있다”며 “해외 방송사,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영상을 수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1을 방송한 ‘핸드메이드 in Asia’는 올해 아시아 15개국을 대상으로 시즌2 방송을 제작한다. 시즌2의 첫 촬영지로 대만, 라오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선정됐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