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부산 최초로 어린이 안전 보험 운영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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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확보 후 내년부터 어린이 안전 보험 운영 예정
상해 치료비, 교통사고, 화상 등 6가지 항목 대해 보험금 지급

부산수영구청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수영구청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한 기초 지자체가 어린이 전용 보험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일상생활 속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에 대해 한층 탄탄한 피해 구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영구청은 이달 ‘부산광역시 수영구 어린이 안전 보험 운영 조례안’이 원안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조례안은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수영구청이 어린이 안전 보험을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수영구청 측은 부산 기초 지자체 중에서 어린이만을 위한 보험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안 핵심은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다. 수영구청이 보험사와 계약해 △상해 치료비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골절 진단비 △화상 등 어린이가 자주 당하는 안전사고 6가지 항목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각 항목에 따라 최소 2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구민 안전 보험 등 기존 보험과도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는 게 수영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보험 적용 대상은 수영구에 주민등록이 된 어린이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12세 이하 어린이면 모두 어린이 안전 보험 대상이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어린이 보험 적용 대상은 1만 2253명이다. 별도 가입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된다.

수영구청은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가 많기에 전용 보험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 전국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접수 건수는 2만 1642건이다. 2021년(1만 5871건)보다 5700건가량 증가했다. 부산에서는 1391건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수영구청은 그중 500건 내외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수영구 내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보험 운영은 내년으로 정해져 있다. 올해 하반기 추경을 통해 필요 예산 1억 500만 원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확보한 예산으로 적합한 보험사를 선정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보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영구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 보험은 일상생활 속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쉬운 사고를 중점으로 설계된 보험으로 기존 다른 보험들과 대상과 목적이 엄연히 다르다”며 “어린이 안전과 행복을 위해 어린이 안전 보험을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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