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감천동 주민 대상 18일부터 석면 노출 건강영향조사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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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이틀간 감천1동 행복센터에서 진행

석면으로 제작된 슬레이트 지붕이 즐비한 감천문화마을 일대 모습. 부산일보 DB 석면으로 제작된 슬레이트 지붕이 즐비한 감천문화마을 일대 모습. 부산일보 DB

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일대 주민들이 지자체의 구제를 받는다.

12일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사하구 감천동 주민들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환경성 석면노출 의심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받을 수 있다. 감천1동 행복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조사를 위해 의료진이 현장을 방문해 개인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사하구 감천동과 서구 암남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조선소 또는 수리조선소 인근 지역 10년 이상 거주자,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10년 이상 거주자, 과거 석면 노출 취약 업종 종사자와 가족 등 주거환경상 석면에 노출돼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은 1·2차로 나뉜다. 의사 진찰을 통한 석면노출력 조사와 흉부 X-선 촬영 등 1차 기본검진을 거친 뒤 석면질병 소견이 있는 경우 흉부CT검사, 폐기능검사 등의 2차 정밀검진을 받게 된다. 정밀검진 결과 석면질환이 인정되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석면피해구제 제도와 연계해 의료비·생활수당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감천동 일대 주민들이 석면이 나오는 감천문화마을 노후 슬레이트 지붕과 수리조선소 날림 먼지 등 거주 환경상 석면에 노출돼 장기간 건강 피해를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석면 관련 질병은 잠복기가 길어 환경성 석면피해 인정자의 약 90%가 60대 이후 연령대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실시한 감천동 일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총 35명이 환경성 석면피해자로 인정됐다.

국민의힘 소속 조재영 사하구의회 의원은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감천동 일대 석면 피해자들이 더욱 늘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석면 피해 예방하고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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