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의사 탄 헬기’ 뜬다…언제부터?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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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올해 말까지 도내 전 지역 시범운영
경상대병원 외과 등 교수 6명 헬기 직접 탑승

경남소방본부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119Heli-EMS’ 항공 이송 체계를 시범 운영한다. 의료진 소방 헬기 탑승 훈련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119Heli-EMS’ 항공 이송 체계를 시범 운영한다. 의료진 소방 헬기 탑승 훈련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에서 의사가 직접 헬기에 탑승해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하며 병원까지 이송하게 된다.

경남소방본부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119Heli-EMS(Emergency Medical Service)’ 항공 이송 체계를 시범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119Heli-EMS는 4대 중증 응급환자(심정지,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 발생 시 협력 병원의사를 태워 출동, 응급처치부터 병원 이송까지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소방청-경남도-경상소방본부-경상국립대학교병원(협력 병원) 4개 기관이 중증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도는 도내 의료기관과 협업·조정을, 소방청은 시범사업 총괄과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H-225)를, 경남소방본부는 세부 운영과 대체 소방헬기(수리온 등 2대)를 지원한다.

경상대병원은 헬기에 탑승할 외과·응급의학과 등 교수 6명을 현장에 배치한다.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헬기 지원을 요청하면 환자 상태를 전달받은 의사들이 헬기 이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헬기는 도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출동하지만, 주로 서부경남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는 산간 지역이 많은 데다 도내 권역외상센터인 경상대병원이 진주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동부지역은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이 서부보다 비교적 많아 되레 구급차 이송이 빠른 때도 있다.

경남의 119Heli-EMS 시범사업은 경기북부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추진된다. 지난해 경기 파주·가평·연천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19Heli-EMS 시범사업을 추진해 20명의 중증응급환자를 협력 병원(서울대병원·의정부성모병원·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해 15명(75%)의 목숨을 살렸다.

또 경기·인천·강원·충남·경북·전북·전남·제주에서 운영되는 ‘닥터헬기’는 제한적으로 야간운항을 하는 반면 소방헬기는 주야 관계없이 최대 400km까지 운항할 수 있어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운항 중인 소방헬기를 활용하기에 예산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소방청에서는 올해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그간 119Heli-EMS 운영 효과성·경제성 등의 성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119Heli-EMS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재병 소방본부장은 “의료취약지역 내 중증응급환자가 신속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119Heli-EMS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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