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플라멩코… 세계음악 여행에 탑승하세요!
31일~6월 1일 ‘세계음악 렉처’
부산국악원 야외마당서 공연
무료 관람, 사전 예약자 특전도
‘파두(Fado)의 여왕’이라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그 감흥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포르투갈 여행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한 일도 리스본 알파마지구 뒷골목에 위치한 파두 공연장 예약이었다. 파두는 보통 남자 또는 여자 솔로 가수가 부르며, 철삿줄이 달린 어쿠스틱 기타와 포르투갈 특유의 기타, 즉 12줄이 달리고 배 모양으로 된 시턴 반주가 뒤따른다. 파두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한 플라멩코 역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10년 등재)이다. 흔히 춤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전통적인 민요와 향토 무용, 그리고 기타 반주 세 가지가 어우러진 민속예술이다. 주로 집시들과 가난한 하층민들이 즐기던 음악과 무용이 융합된 예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가진 형태로 구분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일상에서 다양한 세계음악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세계음악 렉처 시리즈-부산:BUSAN’을 오는 31일(오후 7시 30분)과 6월 1일(오후 3시) 이틀에 걸쳐 국립부산국악원 야외마당에서 개최한다. 공연 타이틀 ‘BUSAN’은 ‘Beautiful, Unique, Sentimental, Artistic, Narrative’의 머릿글자를 딴 약자로, 아름답고 이색적이며, 감성적인 음악과 이야기로 만나는 포르투갈 파두와 스페인 플라멩코를 소개하는 자리로 준비했다.
31일은 파두의 날이다. ‘포르투갈-바다 사람들의 노래, 파두’라는 부제를 달고, ‘소뉴(Sonho)’가 안내자가 된다. 국내 유일 파두 연주팀인 소뉴는 ‘파두의 밤’ 기획 공연, ACC월드뮤직페스티벌, 빛고을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파두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선원들이 파두를 감상하면서 마셨던 전통 스파클링 와인도 시음할 수 있다.
6월 1일은 ‘정열의 불꽃으로 피워낸 집시들의 이야기, 플라멩코’ 이야기 마당을 연다. 여행 안내자는 집시음악 그룹인 ‘소리께떼’이다. 이날은 플라멩코 댄서에게 춤 동작을 배우며 잠시나마 바일라오라(여성무용수), 바일라오르(남성무용수)가 되어보는 체험 시간도 마련된다.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이다. 예약 없이 당일 합류도 가능하지만, 사전 예약자에겐 체험 이벤트 참가 등 특전이 주어진다. 23일 오후 2시부터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busan.gugak.go.kr)에서 선착순 200명을 접수한다. 회원 1인당 4명까지 신청 가능하고, 우천 시에는 소극장으로 변경 진행된다.
한편 하반기인 오는 9월 27일 오후 5시 30분엔 ‘신을 향하는 음악, 라가’(인도), 9월 28일 오후 3시는 ‘대자연과 말하는 살아있는 리듬’(부르키나파소) 음악으로 이어 간다. 문의 051-811-0063.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