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세력에 응징" 중국군 오전부터 '대만 포위' 훈련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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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3일 오전부터 대만 인근 전역에서 육해공군 합동 군사훈련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만에 압박... "외부세력 간섭에도 경고"



지난17일 대만 타이베이 상공에서 대만 공군 소속 치누크 헬기가 대형 대만 국기를 매달고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17일 대만 타이베이 상공에서 대만 공군 소속 치누크 헬기가 대형 대만 국기를 매달고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취임식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사흘만에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3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오전 7시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관영 매체들도 중국군의 발표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연합리젠- 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훈련은 대만을 한 가운데에 두고 주변 해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만 섬 주변에서 합동 해상 및 공중전투 준비 태세 점검, 표적에 대한 합동정밀 공격 등이 이뤄지고, 이미 중국군 함정과 군용기가 대만 섬 인근 전투 순찰대에 도착한 상태다.

이번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는 무력시위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군 대변인은 “이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일성으로 “양안 관계가 현상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독립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지만 중국은 대만의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고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이 대만 주변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선 것은 라이칭더 당시 대만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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