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이익 ‘제자리걸음’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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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줄고 영업이익 소폭 상승
전체 코스피 기업은 수익성 개선

부산·울산·경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코스피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부울경 기업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코스피 상장사 74개사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조 46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 69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 6600억 원에서 2%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4%, 92% 급증해 수익성에 크게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월 결산 상장기업 622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조 856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07% 증가했다. 매출은 726조 374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3% 늘어났다. 순이익은 36조 44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78% 급증했다.

이 같은 차이는 지역의 산업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상장사의 실적 상승은 반도체업의 실적 개선이 견인했지만, 부울경 주요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지역 핵심 산업인 조선업, 원자력, 방산 산업은 예년 수준의 실적을 보이거나 부진했다.

코스피 전체사를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가 매출과 수익성 모든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37% 늘어난 142조 149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부울경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던 대표적인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83% 감소하며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이 급상승했던 해상 풍력, 조선 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2.2% 줄어든 1271억 원,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89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중 당기순이익 상위 5개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 2610억 원 △BNK금융지주 2546억 원 △롯데정밀화학 834억 원 △DN오토모티브 768억 원 △KG케미칼 664억 원 등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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