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엔비디아… 테슬라 제치고 한국인 보유 해외주식 1위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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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서 7000억 ‘사자’
4년 만에 테슬라 1위 내 줘
23일 종가 1000달러 넘어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AI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년여 간 지속된 한국인의 테슬라 사랑이 엔비디아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 금액은 110억 7690만 달러(약 15조 2000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날 테슬라 보관 금액은 106억 7794만 달러(약 14조 7000억 원)로 나타났다.

올해 약 5개월 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1억 8510만 달러(1조 6000억 원), 엔비디아는 5억 1599만 달러(7000억 원)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테슬라가 엔비디아보다 많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테슬라를 압도하면서 주가를 반영하는 보관액 규모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앞지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금액 1위 종목 교체는 약 4년 만이다. 테슬라는 이른바 ‘서학 개미’의 러브콜을 받으며 2020년 7월 아마존을 누르고 3년 1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종목으로 자리를 굳건히 해왔다.

특히 국내에서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21년 이후 2위 종목 애플과는 보관액이 2배 이상으로 차이 나며 오랜 기간 왕좌에 눌러앉았다. 차세대 산업 분야로 전기차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인 둔화세에 접어들고 일론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언행 등으로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덩달아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예전만 못한 수준으로 식어버렸다.

연초 250달러선에 근접했던 테슬라 주가는 약 5개월 동안 30% 하락했으며, 미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든 빅테크 기업들의 AI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장주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약 140% 급등한 엔비디아는 22년 만에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또 사우디 아람코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1분기 실적과 액면분할을 발표한 뒤 23일 종가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섰고 29일 1148.25달러까지 올랐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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