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국힘 보이콧… 국회 ‘강 대 강’ 대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야당. 11개 위원장 선출 독주
여당, 긴급 의총 통해 대응 모색

헌정 사상 첫 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단과 11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22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여야의 대치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위)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첫 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단과 11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22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여야의 대치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국민의힘(위)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가 시작부터 파행했다. 원 구성을 둘러싼 극한 대립 끝에 야당은 ‘독주’를 여당은 ‘보이콧’을 선택한 결과다. 협치는 물론 대화까지 외면한 여야는 파국의 명분으로 ‘민생’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밤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상 첫 국회 단독 개원에 이어 사상 첫 야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이다. 민주당은 곧바로 11일부터 상임위 가동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구성된 상임위들을 즉시 가동해 현안을 살피고, 필요한 법안들을 신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급하게 다뤄야 할 굵직한 민생 현안들이 많이 있다. 석유개발 문제만 해도 얼마나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위원이 참석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과방위는 이날 각 의원들의 소감 발언과 함께 민주당 김현 의원을 간사로 선임했다.

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부터 독주를 이어 가자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본회의 소집에 협조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11일 국회에 제출했다. 또 우 의장이 임의로 배정한 자당 소속 11개 상임위원들의 사임계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국회 일정 전체를 보이콧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의총을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의총에서 (대응 방향을)조금 더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최종적인 것은 의총을 좀 더 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가 굉장히 결연하게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며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유능하게 일을 제대로 하는 국민의힘이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여야가 이처럼 정면대결을 선택하면서 국회 파행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방송3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모든 법안에 대한 대통령 재의요구를 건의하자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