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할리우드와 만나다
한국인 감독·배우 할리우드와 협업
한국 영화, 할리우드서 리메이크도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협업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인 연출자와 연기자가 할리우드 제작사와 합을 맞추는 사례가 늘었고, 한국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은 할리우드 제작사 애피언 웨이 프로덕션과 손잡고 첫 영어 영화인 ‘35번가’(35th Street)를 만든다. 이 제작사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설립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 감독은 작품 연출과 각본을 맡는다. 정확한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액션 호러물 장르로 알려졌다. 미국 트라이스타 픽처스와 애피언 웨이 프로덕션, 한국의 와우포인트가 공동 제작한다. 와우포인트는 연 감독이 참여한 넷플릭스 ‘선산’과 ‘기생수: 더 그레이’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다. 각본에는 연 감독과 함께 류용재 작가도 참여한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미국에서 다시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영화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만든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이다. 리메이크 영화 제목은 ‘부고니아’(BUGONIA)다. 에마 스톤이 주연을 맡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다. 그리스 출신인 란티모스 감독은 ‘더 랍스터’(2015)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등을 만든 실력 있는 연출자다. 이 작품은 올 하반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CJ ENM이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협업작인 ‘미키17’은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틸다 스윈튼,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 토니 콜레트,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이정재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지난 5일부터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정재는 이 작품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스승 ‘마스터 제다이’를 맡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