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없는 원 구성…추경호 “법사·운영1년씩” 절충안에 박찬대 “협잡”(종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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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제안”이라며 공개 제안
21대 국회 후반기 행안위·과방위 실제 여야 번갈아 맡은 선례 있어
그러나 민주당 박찬대 “협상 아닌 협잡…진정성 없다” 곧바로 거부
우원식 의장 “주말까지 협상 끝내라” 통첩…민주 상임위 독식할 듯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구성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추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구성 관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추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1년씩 순차적으로 맡는 안을 공개 제안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원 구성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원 구성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9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여야가 22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는 방안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원 구성 협상이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 문제로 꽉 막혀 있는 만큼 두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쪼개 여야가 한 번씩 맡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지금 당장 ‘이재명 대표 구하기’ 등 이유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면, 법사위와 운영위를 앞의 1년은 민주당이 맡고, 1년 뒤 2년 차에는 국민의힘으로 돌려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향적인 검토, 수용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이)마지막 제안”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당시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운영위원장 및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 제안을 민주당이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 “국회의장이나 거대 야당인 제1당(민주당)도 진정성 있는 수정 타협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당초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일관되게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강요하는 양상”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여야는 21대 국회 후반기에 서로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려던 행안위와 과방위에 대해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하고, 실제 이를 이행한 선례가 있다. 그러나 4·10 총선 이후 압도적 과반이 된 이후 법사위·운영위는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인 민주당은 곧바로 추 원내대표의 절충안을 거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원 구성을 불법으로 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더니, 이제 1년씩 (법사·운영위를) 나눠서 하자는 것이 말이 되나. 진정성을 찾아볼 길이 없다”며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협잡을 하자고 하면 되겠나”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원내대표의 ‘마지막 제안’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거부 의사를 표시한 만큼, 추가 협상의 여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여야에 “이번 6월 임시회의 회기는 7월 4일까지로, 회기 내에 국회법이 정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마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종료해달라”고 통지했다. 우 의장은 앞서 “상임위원장 배분은 1당(민주당) 11개, 2당(국민의힘) 7개로 나누는 게 합당하다”고 한 데 이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했지만, 양측은 이날까지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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