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청 교통 사업으로 보행불편, 무단횡단 근절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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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청 일대 무단횡단·불법 주정차 골머리
지난 3월 무단횡단 스쿠터와 오토바이 충돌하기도
중앙분리대, 보행로 설치 등으로 보행 환경 개선

부산 수영구 남천동 수영구청 앞 무단횡단 다발 지역. 시선 유도봉으로 나눠져 있던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수영구청 제공 부산 수영구 남천동 수영구청 앞 무단횡단 다발 지역. 시선 유도봉으로 나눠져 있던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 수영구청 제공

어린이보호구역과 접한 부산 수영구청 일대에 무단횡단과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는 일이 빈번한 탓에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부산일보 2023년 4월 26일 자 10면 보도 등)과 관련해서 관할 기초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나섰다. 중앙분리대 설치부터 보행로 조성까지 각종 대책을 세워 어린이를 비롯한 지역 시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수영구청에 따르면, 수영구청은 올해 하반기 남천동로 108번길 골목에 길이 160m, 폭 2m 보행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억 4000만 원이다.

수영구청 뒤편에 위치한 이 골목은 광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하는 주요 통로이자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길목이다. 이 때문에 등·하교 중인 아이들과 관광객이 타고 온 차들이 뒤엉키는 등 보행자 안전이 확립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수영구청은 이곳에 전용 보행로를 조성해 차량으로부터 아이들을 확실하게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행로가 들어서면서 길가의 불법 주정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수영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수영구청 앞 무단횡단이 잦은 것으로 악명 높은 도로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영구청은 지난 4월 예산 519만 원을 들여 수영구청 정문~수영구청사거리 60m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이곳에 무단횡단이 만성적으로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에 오는 중앙분리대를 설치한 것이다.

특히 이곳 도로도 광남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과 인접하기에 무단횡단이 빈번한 것이 어린이 보행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할 경찰도 여러 차례 수영구청에 중앙분리대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40대 A 씨가 전동 스쿠터를 탄 채 이곳 도로를 무단으로 지나가다 정상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대책의 시급한 마련이 중요해졌다.

애초 수영구청은 공공근로자를 해당 도로에 배치해 무단횡단을 단속하고자 했으나, 무단횡단이 계속되고 실제 교통사고까지 나는 등 효과가 미미하자 방침을 선회했다.

수영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 “고원식 횡당보도도 설치해 수영구청 일대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안전한 교통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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