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인력난, 부산시 대책 내놨지만…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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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센터 열었지만 효율성 의문
업계, 조합 중심 채용 시스템 촉구
일하고 싶은 일터로 먼저 바꿔야

부산 사상구에 있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동법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제공 부산 사상구에 있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동법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제공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부산 제조업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마저 부족하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3일 자 1면 등 보도)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에 대한 부산시의 정책이 알맹이 빠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지난 5월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노동자종합복지관 지하1층에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열었다. 노동관계 전문 상담, 한국어·산업안전 교육, 멘토링 등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시급을 다투는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기존의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부산글로벌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지원사업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점도 기관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업계는 산업단지 내 다양한 업종을 대표하는 조합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필리핀·캄보디아 등과 조합이 협약을 체결한 뒤 필요 인력을 직접 뽑고 교육해 고용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요를 쉽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폴리텍 대학 등과 연계해 외국인 근로자를 업종 특색에 맞게 교육한다면 기업과 외국인 근로자 간 미스 매칭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초기 교육 투자 비용도 아낄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외국인 근로자들도 실무적인 교육을 통해 원하는 일터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말이다.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박평제 이사장은 “지자체나 중앙 부처에 소속된 기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전문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조합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 인력 수급 현황을 관리하고, 현장실습 등 외국인 근로자와 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와 노동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정주 환경 개선 등 외국인 친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의과학대 권일근 기계공학과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기업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 교수는 “기숙사라든지, 각종 복지 혜택이 내국인 근로자에 비해 낙후된 게 사실이다”며 “과거와 달리 국가적 차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모셔와야 하는 입장인데, 어느정도 내국인과 동일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부산 제조업 현장이 ‘일하고 싶은 일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기피하는 노동환경의 변화 없이는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난은 심화될 것이라는 말이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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