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윤 대통령 배신 못해…내쫓으면 국힘 존속 힘들어”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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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실패 땐 다음 대선 승리 어려워”
대표 경쟁자 대해 “자력으로 될 능력 없어”

지난 3월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지난 3월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차기 대권 도전을 감안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국민의힘이 한 후보를 내쫓는다면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에서 한 후보 대권 도전 전망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생각이 없으면 대표 출마도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잘돼야 다음 대선에서 희망도 가질 수 있지 윤 대통령이 잘못되면 국민의힘은 다음 대선에 희망이 없다”며 “한 후보가 대통령을 배신할 거라고 하는데, 배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두고 “미안한 소리지만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다”면서 최근 공방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그러니까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해 득표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절대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인 것처럼, 소위 친윤(친윤석열)들이 소문을 퍼뜨린다”며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정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난 총선의 결과인데, 그걸 감싸주기 위해 친윤들이 저러니까 일반 국민은 ‘저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후보가 총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김 여사의 사과 여부는) 대통령과 상의해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걸 왜 한 후보에게 물어보나”라며 “솔직히 한 후보의 책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 때 윤리위에 회부해서 내쫓는 식으로 (한 후보도) 내쫓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검사 출신 대통령’에 대해서는“세계 정치사를 보면 검사 출신이 지도자가 된 예가 없다. 네거티브한 측면에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검사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며 “평생 몸에 체질화된 것을 바꿀 수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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