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아시아 온천 손잡고 ‘부산 온천’ 되살리자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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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일본·대만 등 국제 교류 확대
각국 예술·문화 콘텐츠 다양
온천협 자매결연 등 상생 모색
부산도 협력 통해 기회 잡아야

일본 오사카 관광국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온천을 보유한 7개 지자체와 협력해 ‘온천 투어리즘 추진 협의회’를 발족했다. 오사카 관광국 제공 일본 오사카 관광국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온천을 보유한 7개 지자체와 협력해 ‘온천 투어리즘 추진 협의회’를 발족했다. 오사카 관광국 제공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권 온천 보유국들이 최근 온천을 무기로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섰다. 한국 역시 해외 국가와 ‘연결성 강화’를 내세우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온천을 매개로 시작된 국제 교류가 각국의 온천 산업 부흥의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부산 온천’ 부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 온천업계도 아시아 온천 협력을 계기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온천협회는 2025년을 ‘온천 부흥 원년’으로 삼고 향후 국제 교류와 지원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30일 밝혔다. 협회는 내년 막을 올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맞춰 일본 유명 온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역 간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상생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협회가 대만온천관광협회와 국제 교류 협약을 맺고 온천 산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본을 비롯해 터키 등 유럽 온천 보유국과의 교류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협회는 국내에서도 온천박물관 건립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국회 상임위 등에 요청해 국내 대표 온천 행사인 ‘온천박람회’와 각종 축제에 대한 지원도 이끌어낼 방침이다.

‘온천 명가’ 부산도 이 기회를 살려 온천 부흥을 준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관광 전문가들은 “온천을 기반으로 해외 도시와 문화적 교류를 넓히고, 벤치마킹 연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온천 산업에 새 숨을 불어넣을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실제 일본과 대만 등에서는 온천 부흥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최근 TV 드라마를 통해 확산한 온천·사우나 문화가 SNS와 결합하며 성행을 이룬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곧 라이프스타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온천 문화 붐도 일고 있다.

일본은 온천과 내년에 열릴 오사카엑스포를 연계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온천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온천 활성화 방안을 찾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사카 관광국도 지난 4월 벳푸시, 노보리베츠시 등 유명 온천을 보유한 전국 7개 지자체와 제휴해 ‘온천 투어리즘 추진협의회’를 출범했다.

일본은 민관 협력 ‘온천 살리기 운동’이 성과로 이어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에히메현, 효고현, 군마현 등 이른바 온천 지자체들은 온천 마을에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입히고, 온천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내외국인 관광객들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민관이 먼저 나서자 일본 정부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일본관광청은 미식과 온천을 함께 즐기는 ‘온천 가스트로노미(미식)’ 체험 프로그램, 환경성은 피부 미용과 치유라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춘 ‘탕치’ 프로그램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대만 역시 한국과의 연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만온천관광협회는 부산, 창원, 창녕 등 국내 유명 온천을 탐방하며 온천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손희문·히라야마 나루미 서일본신문 기자 moonsla@busan.com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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