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란’ 아르떼뮤지엄이 높인 수요... 부산시 버스노선 증편 나서
시, 아르떼뮤지엄 부산 지나는 시내버스 증차
시내버스 노선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
부산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영도구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 ‘오픈런’ 여파로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부산일보 7월 15일 자 10면 보도)가 현실이 되면서 지자체도 당장 버스 노선 증편을 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다른 노선 승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입장이었던 노선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내버스 186번 버스 노선이 바뀌어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경유한다. 또한 다음 달 1일부터 아르떼뮤지엄 부산 앞을 지나는 유일한 대중교통 노선이었던 시내버스 17번 버스 노선에 대해 토요일, 공휴일에 한정해 버스 1대를 늘린다. 이는 아르떼뮤지엄 부산 방문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우선 조처다.
앞서 이달 19일 영도구 동삼동에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개관했다.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란 입소문으로 초반 성황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운영업체 측은 연간 최소 1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아르떼뮤지엄 부산으로 가는 대중교통 수단은 배차 간격이 10분이 넘는 시내버스 17번이 유일해 교통대란 우려를 낳았다.
시가 교통 카드 기록 등을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일 금요일 개관 직후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 아르떼뮤지엄 부산 앞 버스 정류장에서 총 1230명이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이 집계에는 버스에서 내린 승객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매일 최소 400명 이상이 시내버스 17번 버스를 이용했다는 셈인데, 다른 노선과 비교해도 이용객 수가 많다는 게 시 관계자 설명이다.
대중교통 불편 탓에 자가용을 끌고 오는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아르떼뮤지엄 부산 일대는 난장판이다. 아르떼뮤지엄 부산 주차장으로 들어오려고 좌회전을 기다리는 차량이 300m가량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일은 일상이 됐다. 도로 한 가운데 멈춘 차량 탓에 사고가 발생할 뻔한 적도 여러 차례다.
아르떼뮤지엄에서 주차 요원으로 일하는 남 모(61) 씨는 “아르떼뮤지엄 부산이 개관하기 전에는 점심때도 주차장이 꽉 찬 적이 없었다”며 “지금은 잠시라도 주차 통제를 안 하면 차가 뒤엉켜서 일대가 마비된다”고 설명했다.
시 측은 자가용 이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 신설도 검토 중이다. 승객 수요가 인정되는 만큼 노선 신설의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는 11~12월에 열리는 노선분과위원회에서 노선 신설안을 상정할 전망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하루 승차객이 300명 이상이 추세가 계속 유지되면 신규 노선 수요가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어느 노선을 줄이고 이곳에 배치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강희성 교통혁신국장은 “이번 노선 조정과 증차를 통해 아르떼뮤지엄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승객 수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추가 노선 증편 등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