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동 투입 적중' 펜싱 남자 사브르 금메달…올림픽 단체전 3연패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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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한국 펜싱 첫 2관왕…세대교체 성공 '뉴 어펜져스' 시대 개막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헝가리와 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금메달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헝가리와 결승에서 승리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금메달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박상원(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원우영 코치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헝가리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박상원(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원우영 코치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헝가리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했다.


특히 그동안 '본고장' 격인 프랑스를 비롯해 헝가리, 이탈리아 등 종목 특성상 유럽 국가에서만 나왔던 올림픽 펜싱 단체전 3회 이상 연속 우승을 아시아 국가 최초로 기록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대표팀의 기둥인 오상욱과 구본길은 각각 개인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펜싱 경기 첫날인 28일 대한민국 선수단에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던 '에이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도 등극했다.


여기에 지난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합작한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멤버 중 김정환과 김준호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신예인 박상원, 도경동이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6위의 콜린 히스콕(미국)을 잡아낸 박상원은 이날도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으로 제역할을 해냈고, 든든한 백업 역할로 파리에 함께 온 도경동 역시 결승에서 '특급 조커' 역할을 해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원우영 코치를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원우영 코치를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8강전에 출전한 한국 박상원, 도경동이 캐나다 파레스 아르파를 이긴 오상욱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8강전에 출전한 한국 박상원, 도경동이 캐나다 파레스 아르파를 이긴 오상욱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있게 물리친 한국은 홈 팀으로서 자국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프랑스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끝에 45-39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딴 전통의 강호 헝가리와의 결승도 접전이었다. 헝가리의 간판 아론 실라지를 상대로 박상원이 첫 라운드 5-4 우위를 점했고, 2라운드도 오상욱이 5-4로 앞서며 전체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려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구본길이 언드라시 서트마리의 3라운드에서 15-11로 격차를 더욱 벌렸고, 이대로 우승까지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25-22에서 시작한 6라운드에서 오상욱이 서트마리를 상대로 공격이 잇따라 막히며 연속 득점을 허용해 25-26으로 역전까지 당했다. 그러나 오상욱이 이를 뒤집으며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한국은 7라운드를 앞두고 구본길을 도경동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고 이날 단체전 8강, 준결승에도 뛰지 않았던 도경동은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도경동은 빠른 공격을 앞세워 러브를 5-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도경동이 내리 뽑아낸 5점 덕에 한국은 30-29까지 한 점차로 쫓겼던 승부를 다시 35-29로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가운데 3번째 대결에 나선 박상원은 서트마리를 상대로 8라운드를 40-33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한국은 오상욱이 실라지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다소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45-41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금메달을 지켜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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