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북한에 수해 구호물자 지원 용의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종술 한적 사무총장,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브리핑
“동포애의 견지에서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북 수해 지원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북 수해 지원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적십자사(한적)가 1일 북한에 수해 구호물자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종술 한적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등에서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지난달 29일과 31일 공개한 해당 지역 수해 사진을 보면 압록강 위화도 북부는 강의 범람으로 건물이 들어선 일부 구역을 제외한 주변 지역이 모두 침수됐다. 통일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위화도 중심부 마을을 촬영한 위성 사진에는 주택 수백 채가 경작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해 사진에는 논밭은 보이지 않고 주택의 지붕 일부만 나타날 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우리 측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현재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 전체, 의주군, 자강도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됐다”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침수로 5000여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면서도 인민군이 구조한 인원도 헬기 구조 4200명을 포함해 총 50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수해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을 언급해 중국 당국도 사망자 발생 사실을 파악했음을 시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