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하반기 AI 대화형 플랫폼, 별도 앱으로 출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8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고자 우선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되는 것이 아닌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기존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 형태로 출시한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그룹 계열사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 카카오 본사 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플랫폼, 톡비즈 사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8.5% 증가한 134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871억 원으로 59.1% 늘었고 매출은 4% 증가한 2조 49억 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톡의 2분기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893만 명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과 관련해 경영 공백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기소 사실이 전해진 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아울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 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