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선율로 듣는 한 편의 시 같은 프랑스 레퍼토리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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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김유빈 리사이틀
ARD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28일 ‘월드 콩쿠르’ 무대에 올라
첫 음반 ‘포엠’의 수록곡 등 연주

플루티스트 김유빈. 부산문화회관 제공 플루티스트 김유빈. 부산문화회관 제공

(재)부산문화회관의 클래식 공연 브랜드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세 번째 시즌도 어느덧 마지막 공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번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주인공은 플루티스트 김유빈(27)이다.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 열릴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Ⅳ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은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음악회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정식 음반 ‘포엠(Poeme)’을 발매했는데,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 투어로 진행한다. ‘목관악기의 강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소리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그가 프랑스 플루트 레퍼토리 대표작들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김유빈은 2022년 제7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관악 연주자로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해 주목받았다. 이미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으로 임명된 데 이어 이듬해 10월 종신 수석 단원이 돼 7년간 호흡했다. 이어 2024년 1월 세계적인 거장 에사 페카 살로넨의 부름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유빈은 서울 예원학교 졸업 후 만 16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리옹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사,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유빈은 피에르 상캉, 클로드 드뷔시, 프랑시스 풀랑, 앙리 뒤티외, 세자르 프랑크 등 시적인 정취 가득한 오묘하고도 화려한 프랑스 작곡가 작품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상캉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를 비롯해,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인 드뷔시의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작품번호 86, 그리고 프랑시스 풀랑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164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근대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뒤티외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작품번호 8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으로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김도현.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유빈과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는 2021년 페루치오 부소니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오르고, 같은 해 시카고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김도현이다. 음반 녹음도 함께했다. 입장료 R석 5만 원, S석 3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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