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비법!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문화재단 여름 기획전
F1963 석천홀, 피서지 변신
‘슬기롭게 여름 나는 법’ 주제
14명 작가가 재미있게 표현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유미연 ‘연잎-나의 이름에서’. 김효정 기자 유미연 ‘연잎-나의 이름에서’. 김효정 기자

이제 폭염이 꺾였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덥다. 매년 여름을 지내왔지만, 올해 유난히 힘겨워하는 사람도 많다. 부산문화재단이 부산 도심에 작가들과 함께 피서지를 꾸몄다. F1963 석천홀이 청량하고 시원한 피서지로 변신해 부산 시민들을 무료로 초대한다.

부산문화재단의 여름 기획전 제목은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이다. OO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여름을 떠올려보면 된다. ‘시원한’ ‘행복한’ ‘쾌적한’ ‘상쾌한’ …. 여러가지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 그 중에서 아마 ‘시원한’이라는 단어가 가장 인기가 많지 않을까.

전시장에 들어서면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이 쓱 불어오며 푸릇푸릇한 숲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천정이 높고 크기가 큰 전시장은 미지의 숲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넓고 길게 뻗어있다.

입구의 숲은 유미연 작가의 작품이다. 초록색의 커다른 연잎이 군집을 이루며 전시장을 맞은 관람객에게 기분 좋게 첫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어서 김경민 작가의 행복한 가족 모습을 한 조각들이 기다린다. 윤덕환, 이지수, 유진, 담다, 김소망 작가의 작품에선 초록빛 나무와 들판,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 등 각각의 푸르른 여름을 표현하고 있다. 중견작가들과 부산의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배치한 것도 의미가 있다.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깪 KKEKK 작가(작가 활동명이 ‘깪 KKEKK’이다)는 엄청나게 큰 공기 조형물을 곳곳에 설치했다. 거대한 촉수처럼 생긴 조형물 사이를 관람객들이 드나들며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한다. 촉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와 기분좋게 조형물을 지나다닐 수 있다. 백인교 작가는 색색의 커다란 공과 조형물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커다란 공 위에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며 자유롭게 쉴 수 있다. 힘을 쭉 빼고 공 위에 누워 있으니 편안한 엄마 품 속에 안긴 아기가 된 기분이다.

‘푸르른, 빛나는’이라는 제목을 가진 첫 번째 섹션이 끝나면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두 번째 섹션으로 이어진다.

노동식 작가는 전시장 천정과 벽에 설치 작품을 준비했다. 작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는 스카이다이빙. 시원한 하늘에서 몸을 던지는 짜릿한 경험을 대신 하는 수 십개의 스카이다이버들이 천정에 매달려 있다. 시원한 바람에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하늘을 자유자재로 비행하고 있는 듯하다. 그 옆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이라는 재미난 제목의 대형 작품이 있다. 엄청나게 큰 모기향과 공중에 매달린 모기들의 모습이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진다. 김기윤 작가의 바다 작품과 그물을 미로처럼 만들어 그 사이를 통과하는 김경호 작가의 작품도 있다.

노동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김효정 기자 노동식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캠핑 의자와 그 앞에 높인 불멍 미디어 작품은 자연이 주는 치유의 시간이다. 누구라도 캠핑 의자에 멍하니 앉아 불멍에 참가할 수 있다. 커다란 벽에는 파도가 치고 고래가 유영하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펼쳐진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부산 영도구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철을 활용한 이한주 작가의 작품은 아름다운 여름밤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방법인 만큼 14명의 작가가 전하는 피서법에 더해 15번째는 이 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의 비법을 전하는 곳이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이 게임기, 보드게임 등 배치된 장난감, 놀이도구를 활용해 놀거나 곳곳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예전 잡지를 보며 쉴 수도 있다.

전시는 25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화~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장 모습. 김효정 기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