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대표’ 양산수목원, 대운산 자락에 자리잡는다
산림청, 양산시 추진지 지정 승인
행안부 투자심사 후 2년 뒤 시공
휴양림 등 연계 시설과 가까운 곳
2028년께 완공 땐 시너지 기대감
부울경을 대표하는 가칭 경남 양산수목원 후보지가 용당동 대운산으로 최종 확정됐다. 산림청이 양산시가 신청한 양산수목원 예정지 지정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산림청이 양산수목원 후보지로 신청한 용당동 대운산 66의 2 일대 32만 5694㎡ 부지를 수목원 예정지로 지정 승인하고 이번 주 중에 고시한다고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시가 2022년 7월 동남권을 대표하는 수목원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경남도를 거쳐 산림청에 수목원 예정지 지정 승인 고시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0월 양산수목원 조성에 최대 걸림돌인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가 나오면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 양산수목원 조성계획 수립과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시는 실시설계가 나오는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완공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272억 원이다. 수목원 부지의 82%(26만 7087㎡)가 시유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업비가 절감된다.
시는 양산수목원을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관광자원과 연계시켜 동남권을 대표하는 수목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부산과 울산 대도시권 중간에 위치한 양산의 특성이 잘 반영된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산수목원은 연구와 교육 체험, 휴양·휴식이 가능한 수목원으로 만들어진다. 전시와 증식이 가능한 유리 온실을 비롯해 양산시목인 이팝나무원, 고산습지원, 암석원, 수변 생태원, 유실수원, 장미원, 소나무원, 철쭉원, 생태관찰로가 설치된다. 모험숲과 어린이정원, 전망쉼터, 휴게 광장, 묘포장 등 들어선다.
특히 양산수목원 예정지에 국내 최초의 공립형 양방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인 ‘숲애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시설은 시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370㎡ 규모로 건립돼 2021년 7월에 개관됐다. 사업비는 123억 원이다.
양산수목원이 완공되면 인접한 곳에 240㏊ 규모의 자연휴양림과 1만㎡의 유아 숲 체험시설이 포함된 25㏊의 생태숲과 연계되면서 산림 휴양은 물론 항노화 산업과 연계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시는 2022년 7월 나동연 양산시장 취임과 동시에 양산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국립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 시장은 같은 해 10월 양산수목원 조성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와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무부서 직원들과 국립 세종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 사립 전주수목원 등 전국에 있는 수목원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1차 수목원 후보지로 12곳을 선정한 뒤 다시 3곳으로 압축해 지난 1월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대운산을 후보지로 확정했다.
이후 시는 지난달 22일 임상섭 산림청장을 만나 이른 시일 내에 양산수목원에 대한 예정지 지정 승인과 고시를 요청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양산수목원 조성을 위해 전국에 걸쳐 있는 국립 또는 사립 수목원 여러 곳을 벤치마킹했고, 이들 수목원의 장점을 양산수목원에 접목할 것”이라며 “수목원이 조성되면 인근 휴양림이나 숲애서 등과 연계되면서 경제적 수익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