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부산의 한여름 밤을 만나보실래요?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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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제1부두 물류창고서
22일부터 부산국제사진제
‘한여름 밤의 꿈’ 주제 전시
부산 작가 조명한 특별전도

원성원의 ‘현실주의자의 공상’. ⓒ 원성원 제공 원성원의 ‘현실주의자의 공상’. ⓒ 원성원 제공

스마트폰의 보급 덕분에 이제 대다수 국민에게 가장 친숙한 예술 형태가 사진일 것 같다. 휴대폰 속 사진 폴더에는 각자만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누구나 사진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예술 분야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위대한 사진 작품은 어떤 것일까. 2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사진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올해 8회를 맞는 부산국제사진제는 9월 22일까지 한 달간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부산항 제1부두 물류창고에서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물류창고는 1970년에 지어졌는데, 지난 2022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사용되면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층고가 높아 대형 전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 부산국제사진제 전시장으로 낙점됐다.

부산국제사진제는 크게 전시와 부대 행사로 구성된다. 전시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는 주제전, 부산 사진작가를 조명하는 특별전, 공모로 선정된 자유전이 있다.

올해 주제인 ‘한여름 밤의 꿈’은 6개국 8명의 세계적인 사진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로저 발렌(미국), 안드레스 베르테임(아르헨티나), 리자 암브로시오(멕시코), 토마즈 라자르(폴란드), 요하네스 보스그라(네덜란드) 등 외국 작가와 한국의 김용호, 원성원, 이정록 작가가 참여했다.


로저 발렌 ‘Roger the Rat, Smoked Out’. ⓒ Roger Ballen 로저 발렌 ‘Roger the Rat, Smoked Out’. ⓒ Roger Ballen
안드레스 베르테임 ‘The Museum's Ghosts, Frankfurt #1’. ⓒ Andres Wertheim 안드레스 베르테임 ‘The Museum's Ghosts, Frankfurt #1’. ⓒ Andres Werth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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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보스그라 ‘Requiem Avis, Murmuration V’. ⓒ Johannes Bosgra 요하네스 보스그라 ‘Requiem Avis, Murmuration V’. ⓒ Johannes Bosgra

로저 발렌은 동시대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다큐멘터리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 설치, 연극,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합한 허구적 영역을 창조해 오고 있다. 안드레스 베르테임은 다중노출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전달한다. 리자 암브로시오는 주술·신화·기억·전설을 암시하는 상징을 자신의 글·사진·오브제·회화·드로잉 등과 혼합해 보여주며, 토마즈 라자르는 초현실적인 순간들을 부각해 현실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해 낸다. 요하네스 보스그라는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비디오 설치 작품을 통해 여러 형태를 드러낸다.


김용호 ‘데 베르미스 서울리스’. ⓒ 김용호 김용호 ‘데 베르미스 서울리스’. ⓒ 김용호

이정록 ‘LUCA, LUCA L 3-3’. ⓒ 이정록 이정록 ‘LUCA, LUCA L 3-3’. ⓒ 이정록

김용호 작가는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을 탄생시켰으며, 원성원 작가는 현실과 공상이 뒤섞인 독특하고 섬세한 사진 콜라주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정록 작가는 풍경을 담아낸 필름 위에 플래시의 ‘순간 광’을 중첩하는 방식의 사진으로 미지의 힘을 보여준다.

올해 특별전 ‘Re & Discovery-부산의 사진가들’은 주인공은 최부길 작가와 이계영 작가이다. 공모로 선정된 자유전에선 25개 단체 부스의 자유로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최부길 ‘경북 경주시 신라문화제 관전 (팔우정 로타리)’. ⓒ 최부길 최부길 ‘경북 경주시 신라문화제 관전 (팔우정 로타리)’. ⓒ 최부길

이계영 ‘blooming-mazzi-003’. ⓒ 이계영 이계영 ‘blooming-mazzi-003’. ⓒ 이계영

부산국제사진제의 인기 코너인 포트폴리오 리뷰는 사진 전문가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향후 창작 활동에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이다. 석재현 부산국제사진제 감독과 중국의 왕칭송, 일본의 오니시 히로시 등 국내외 6명의 대가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사전 응모를 통해 선발했다. 베테랑 사진 작가와 참가자가 3박 4일간 합숙하며 사진 워크숍을 여는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 워크숍’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올해 부산국제사진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부대행사는 마스터 토크이다. 이 시대 최고의 사진작가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올해는 로저 발렌이 함께 한다. 25일 오후 2시 부산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문화홀에서 열리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24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서도 올해 주제전에 참여하는 유명 작가들과 관객의 만남이 열릴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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