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도 역대급? 해파리 출몰 최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이 유입돼
양식 어패류 140만 마리 폐사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송정어촌계 선박으로 해파리가 포획되고 있다. 최근 동해안과 남해안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파리 쏘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피서철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어민과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국내 바다 유입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국내 연안으로 들어온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ha(1만㎡)당 108마리로, 관찰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통상 20~40마리가 유입돼 왔으며, 지난해에는 0.3마리에 그쳤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해파리 출연율도 56.5%로, 3주 전보다 13.4%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30%P 높다.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매우 강해 한 번 쏘이면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100kg에 달하는 해파리가 그물에 걸리면서 어망이 찢어지는 등 어민 피해도 잇따른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파리가 무겁다 보니 그물이 터지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물고기를 건져도 해파리와 함께 잡혀 선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고기 선도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파리 유입이 급증한 것은 근원지인 동중국해 일대의 집중 호우, 해수 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플랑크톤 등 먹이가 늘어 해파리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다.
고수온 탓에 양식장 물고기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폐사도 속출한다. 18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하는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오전 6시 기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1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조피볼락(우럭), 넙치(광어) 등 140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를 본 양식 어가는 총 127곳이다. 어종별로는 우럭 58만 9000마리, 강도다리 57만 6000마리, 광어 등 23만 5000마리가 죽었다. 지난해 큰 피해가 발생했던 통영시, 거제시 등 경남 양식장에서도 우럭, 쥐치 등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