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식지않는 K배터리 사랑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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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등 소액주주 증가
부진한 업황 불구 저점 매수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라 배터리업계가 ‘보릿고개’를 겪는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여전히 배터리를 통한 전동화 흐름을 ‘예견된 미래’로 보고 저점 매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각 업체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소액주주는 총 88만 7831명으로 지난해 6월 말의 78만 5526명과 비교해 10만 2305명 늘었다.

삼성SDI도 작년 상반기 24만 5184명에서 올해 36만 780명으로 11만 5596명 증가했다. SK온을 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개인주주 또한 같은 기간 7만 7824명 늘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3만 6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매수했다는 의미다. 부진한 업황을 반영한 주가 하락이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주식 매입의 긍정적 요인이 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중국산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덕분으로 비친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전고체 배터리 개발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농화성이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15.90% 오른 데 이어 14일에 1.14% 상승하며 1만 57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과충전 방지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전국 전기차 충전소에서 과충전을 막는 충전기로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일제히 지난 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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