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만의 콘텐츠 잘 활용하면 세계 경쟁력 충분"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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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인력 양성, 인프라 조성뿐 아니라
기획·제작·유통 등 전 주기 지원
역사·문화·자연 어우러진 부산
콘텐츠 산업 발전 잠재력 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피란 시절, 근대화 중심지, 산업의 요람, 다양한 먹거리, 바다와 산, 산복도로 등 부산은 이야깃거리가 풍부해 콘텐츠 산업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콘텐츠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 못지 않게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의 먹거리로 손꼽힌다. 음악, 게임, 웹툰 등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 콘텐츠는 ‘K-콘텐츠’라 불리며 가히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K-콘텐츠의 눈부신 성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묵묵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한국정책학회 주최 하계학술대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K-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해 어느새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이후 지속 성장 중인 우리 콘텐츠 산업은 2022년 수출액이 132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이는 가전·디스플레이 수출액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같은 해 콘텐츠 수입액이 11억 달러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12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했습니다. 콘텐츠 산업 종사자도 크게 늘어 64만 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음악, 영상,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방송 등 문화와 예술을 활용하지만 ICT와 결합하여 대중에게 전달되는 상품을 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력 양성과 금융 지원, 인프라 조성은 물론 기획과 투자·제작·유통·해외 진출·R&D까지 영화와 출판 분야를 제외한 콘텐츠 산업 전 분야와 비즈니스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조 원장은 지금의 K-콘텐츠 성공 시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 성장과 한류 확산을 위해 콘텐츠 산업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두뇌로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만큼 집중적인 육성과 지원이 뒤따라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콘텐츠 산업은 지역과 국가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라며,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와 OTT의 등장은 콘텐츠의 공간적 한계를 무너뜨렸어요. K-콘텐츠가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지역의 콘텐츠 산업이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역에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기반 시설인 부산e스포츠아레나(부산진구 부전동), 음악인들이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인 부산음악창작소(금정구 부곡동) 등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부산의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만든 인프라들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한 지스타의 경우, 게임 스타트업을 발굴해 집중 지원하고 지스타 행사 때 부스를 마련해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콘텐츠팀을 운용해 지역에서 좋은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릿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콘텐츠 산업 육성과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조 원장은 부산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콘텐츠 관련 정부 기관은 물론, 게임 기업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집적해 있어 콘텐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에는 콘텐츠 관련 기업이 5700여 개나 있습니다. 콘텐츠 인력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웹툰 산업 육성의 거점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젠 나아가 인력과 기업이 네트워킹을 통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는 또 부산은 콘텐츠 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라고 말했다. 6·25전쟁과 피란 시절, 근대화의 중심지, 산업의 요람지, 다양한 먹거리, 바다와 산, 산복도로 등 특별한 역사와 문화,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인 부산은 이야깃거리가 매우 많기 때문이란다. “부산의 특수성과 자랑거리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어요. 잘 활용해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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