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기자재 우수성, 중국 해양도시 다롄서 통했다
코트라, 무역사절단 파견
선보공업·다흥 등 10개사
115만 달러 상당 계약 논의
LNG·친환경 선박 큰 관심
코트라(KOTRA)는 부산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과 함께 지난 20일 중국 다롄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회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가 부산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과 함께 중국 다롄에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수출상담 112건, 계약 추진액 115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사장 유정열)는 우리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21일 이틀간 중국 다롄으로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2회차를 맞은 이번 사업은 부산시(시장 박형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 이사장 최금식)과 함께 마련했다. 선보공업, 다흥, 원광밸브 등 부산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수출상담회에는 중국 동북 최대조선소인 다롄조선소(DSIC), 랴오닝성 대표 민영 조선소인 헝리중공업, 중국 최대 선사·조선소인 COSCO그룹 산하 조선소와 현지 조선기자재 에이전트 등 67개사가 참여해 국내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총 112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115만 달러(약 15억 3000만 원) 상당의 계약이 논의됐다. 특히 현장에 참석한 바이어들은 LNG선박 기자재, 친환경 선박 안전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21일에는 다롄시 대표 민간조선소인 헝리중공업을 방문해 현장 시찰 뿐만 아니라 직접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당사 제품을 소개했다. 국내 기자재 기업이 헝리조선소에 납품하기 위한 절차 등에 대한 상담도 진행됐다.
글로벌 조선업계는 최근 노후 선박 교체 주기의 도래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글로벌 해양 탈탄소 규제 정책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조선업계에 부는 훈풍은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다롄은 대형 조선소와 다수의 선박설계회사 및 선주사가 소재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조선·해양 분야 거점 도시다. 선박 수주 일감이 늘면서 유럽 등에서 아웃소싱하던 조선기자재를 가성비가 우수한 한국산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선박 엔진 △엔진 부품 △선박 기자재 △액체 펌프 등 품목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 조선기자재 기업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의 최대 조선해양산업 도시인 다롄은 우리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이 진출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코트라는 현지 조선소, 선주 등과의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한국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360여개의 조선기자재 업체가 몰려 있다.
부산시는 최근 지역 기업인 오리엔탈정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코델타시티 3500평 규모 부지에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최초로 연구개발센터를 건립기로 하는 등 2030년까지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 고도화 등 조선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14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조합원 365개 사 등을 대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은행 특별대출 등 총 3000억 원 규모의 대출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