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아파트 가격 5주째 상승…왜 오르나?
8월 3주 부산 아파트 가격 0.03% 하락
수영구는 7월 4주부터 5주연속 오름세
“재건축 저가매물 소화, 신축단지 강세”
사진은 황령산에서 바라본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서울 아파트 가격은 2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부산 아파트 가격은 2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16개 구군 중에서 수영구의 상승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8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이번주에 1주일 전에 비해 0.28% 올랐다.이로써 22주 연속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반포·잠원동 한강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0.59% 상승했다. 또 성동구가 금호·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하면서 0.57% 올랐다. 송파구(0.48%) 마포구(0.37%) 용산구(0.32%) 강남구(0.39%) 동작구(0.34%)도 많이 올랐다.
부산은 0.03% 떨어졌다. 하락률이 크지는 않았으나 2022년 6월 셋째 주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구군별로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연제와 수영구는 상승했고 서구 영도구는 0.00%로 보합이었다. 나머지는 약간 떨어졌다.
특히 수영구는 0.12%가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영구는 7월 넷째주 0.13% 오르면서 상승전환한 뒤 △7월 다섯째주 0.12% △8월 첫째주 0.05% △8월 둘째주 0.04% △8월 셋째주 0.12% 상승했다. 다른 곳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영구는 아무래도 부산에서 거주여건이 좋은 곳인데다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며 “재건축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나왔고 신축단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구축단지는 보합세”라고 말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아실에 따르면 준신축인 수영구 광안자이 전용면적 84㎡는 7월에 6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저층 매물을 제외하면 8억 2500만~8억 6800만원에 거래됐다. 2021~2022년 최고가 거래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확실히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보다는 대체로 다 올랐다.
남천동 남천자이의 경우, 7월에 전용 84㎡가 13억 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고 13억 8000만원 거래도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입주한 신축단지다.
2022년 입주한 남천더샵프레스티지 전용 84㎡는 7~8월에 10억 5000만~11억 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2022년에 거래된 최고가인 12억 900만원엔 못미치지만 현재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8월 둘째주 0.01% 올랐던 해운대의 경우, 8월 셋째주에 0.03%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해운대는 입지가 좋은 곳과 거주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이 혼재돼 있어 평균적으로는 아직 보합 또는 소폭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