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시대… 부산 취업 4명 중 1명 고령자
60세 이상 취업 40만 4000명
창업 기업 13% 넘어 최고 비중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전체 취업자의 22.4%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은 그 비중이 24.0%로 더 높아 취업자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 취업자였다. 은퇴의 여유를 누리기보다는 생계비를 벌기 위해 나이가 들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월 평균 기준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639만 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사상 최대다. 이 비중은 2021년 19.5%에서 2022년 20.4%, 2023년 21.6% 등으로 상승 추세다. 40년 전인 1984년 같은 기간(5.4%)에 비해 4.1배로 불어났다.
부산은 고령자 취업자 비중이 더 높다. 도시 자체가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부산 전체 취업자는 168만 7000명인데 고령 취업자는 40만 4000명에 달했다. 이에 2020년 19.9%이던 비중이 올해는 24.0%로 껑충 뛰었다.
고령층 창업도 마찬가지다. 올해 1~5월 60세 이상 창업기업(부동산업 제외)은 6만 5000개로 전체의 13.6%에 달했다. 이 비중 역시 역대 가장 높다. 매년 1~5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은 2021년 11.9%, 2022년 11.9%에 이어 지난해 12.2%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3%를 돌파했다. 올해 1~5월 전체 창업기업은 47만 600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1.8% 줄었으나 60세 이상 창업기업은 유일하게 9.0% 늘었다.
하지만 고령층 취업자 일자리는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다. 고령층 취업자를 산업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12.8%) 분야에서 가장 높고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23.6%)가 최다였다. 정부가 세금을 투입해 만든 정부 일자리 또는 단순노무직이 많다는 뜻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고령층의 일자리 노하우와 창업 경험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청년층 취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정년 연장보다 고용 연장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